<기자수첩> 전자전 효용성 얼마나 될까

 항공기 테러에 대한 미국의 보복이 천명된 가운데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세계는 미국의 공격에 따른 경제적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지난 걸프전에서 위력을 발휘한 미군의 첨단 기술이 이번 공격에서도 통할 수 있을지 궁금해하고 있다.

 미국은 말 그대로 세계 최대의 군사 대국답게 기술면에서도 최강의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모든 유무선 통신을 감청할 수 있는 매그넘 위성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900㎞ 고도에서 지상 30㎝ 내의 움직임까지 감지할 수 있는 라크로스 위성까지 보유하고 있다.

 라크로스 위성의 경우는 엔터프라이즈 항공모함에서 발사되는 토마호크 미사일을 공격 목표까지 유도하는 정확성을 자랑한다.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델타포스와 네이비실 등의 특수부대원은 또 위성이용위치측정시스템(GPS)과 적외선 식별 장치로 무장했다.

 그러나 이처럼 세계 최강의 첨단장비가 세계 최고의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많은 전문가들에 따르면 미국의 첨단무기가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는 점은 인정하고 있다. 군사력 또한 세계 최강이라고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아프가니스탄에서만은 예외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은 지형이 우선 미국이 경험해 보지 못한 최악의 산악지형인데다 민병대가 보유한 무기 또한 재래식 무기가 대부분이다. 첨단기술로 중무장한 미군이 첨단레이더와 인터넷 기술로 군사용 네트워크를 교란하려 해도 제대로 작동할 무기가 없다는 얘기다. 게다가 텐트 몇 동에 불과한 테러 기지를 파괴하기 위해 한 발에 100만달러가 넘는 토마호크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은 지나친 낭비다.

 특수 부대의 첨단 장비도 해발 1000m가 넘는 지형 앞에서는 그 위력이 반감될 수밖에 없다. 군사 전문가들은 과거 화학무기까지 사용한 소련군의 침공을 끝내 물리친 아프가니스탄을 공격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지상 병력의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걸프전에서 최대의 간접 광고 효과를 보았던 미국의 군수 업체와 IT 업체들은 이번 아프가니스탄 공격에서도 첨단 무기가 위력을 발휘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벌써부터 일부 군사전문가들은 첨단전자전이 정확성을 발휘하지 못할 경우 애꿎은 민간인만 잡을지 모른다는 우려감을 내놓고 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