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방송, PP갈등 사실상 마무리

 프로그램 공급 계약조건을 둘러싸고 야기됐던 한국디지털위성방송(대표 강현두)과 KDB계약협상단(대표 전정만)간의 갈등이 지상파 방송 3사의 계약 체결로 사실상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

 스카이KBS(대표 지종학)·MBC플러스(대표 곽성문)·SBS미디어넷(대표 정승화) 등 지상파 계열 PP 3사는 최근 위성방송측이 제시한 계약 조건들을 모두 수용키로 하고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카이KBS의 지종학 사장은 “17일 스카이KBS를 마지막으로 3사의 계약이 모두 완료된 것으로 안다”며 “실무자 선에서 계약을 급속도로 진행시켰다”고 밝혔다.

 위성방송측에 따르면 현재까지 계약을 미루고 있는 PP는 MBN·아리랑TV 등 극소수. KDB계약협상단의 핵심인 지상파 및 복수PP(MPP)들도 최근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단 대표인 전정만 MBN 전무는 “협상단 참여사가 대부분 계약을 체결한 상황에서 MBN도 조속한 시일내 계약을 해야 하지 않겠냐”며 “수신료 및 광고시간 배분 등에 대해서는 부속합의서 등을 통해 꾸준히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단 계약을 마친 상황에서 KDB계약 협상단 참여사들이 개별적으로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시켜나가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지상파 방송사들이 서둘러 계약을 체결한 것도 대다수의 PP가 계약을 마치고 실무 워크숍까지 다녀온 상황에서 무작정 계약 조건 수정을 요구하기는 어려웠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PP측이 KDB협상단을 구성해 위성방송의 계약 조건에 강하게 반발해왔지만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과 관련해 ‘독점사업자인 위성방송의 힘을 실감하면서도 PP의 행보에는 아쉬움이 많다’는 반응이다.

 PP업계의 한 관계자는 “PP들이 뒤늦게 협상단을 구성했으나 PP 전체를 대변할 만한 대표성이나 결속력이 부족해 위성방송에 대응하기에는 역부족”이라며 “신규PP를 비롯해 케이블 및 위성방송 PP 전체를 아우르는 단체 설립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