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IT시대를 위한 하부구조>포스트 인터넷-IPv6는

IPv6는 지금의 IPv4 체계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기 시작하던 90년대 중반부터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인터넷 종주국인 미국 인터넷활동위원회(IAB)가 95년 당시 32비트 체계의 IPv4를 128비트로 확장한 IPv6를 IETF 권고안으로 제시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어 97년 미국의 에프티피소프트웨어가 이를 토대로 IPv6체계를 처음 개발, 마침내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IPv6’는 산술적으로 2의 128승개의 인터넷 주소 시스템을 갖도록 설계돼 있다. 이론적인 할당가능 IP주소만도 무려 341조개. 2의 32승개의 주소 시스템과 42억개의 할당가능 주소를 처리할 수 있는 IPv4와는 비교조차 무의미하다. IPv6는 특히 IPv4와 달리 패킷 암호화 기술이나 패킷 송신 인증기술 등 최근 인터넷 환경에서 요구하는 보안규격을 기본으로 지원하는 강점도 있다.

 ‘IPv6’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IPv4보다 데이터 처리속도, 동시 데이터 처리용량, 인터넷 주소체계면에서 대폭 확장된 차세대 인터넷의 핵심 아키텍처다. 이 기술은 동영상, 음성파일 등 멀티미디어 파일을 압축해 e메일에 활용할 수 있고 수신인이 파일을 열면 음성과 동영상이 자동 재생된다.

 또 e메일이나 웹 사이트를 통해 정보를 주고받을 때 암호화 기술을 탑재해 자동 보안처리되며 IPv4와 달리 데이터 속도가 떨어지지 않는 특징이 있다. 실제로 IPv6는 대용량 멀티미디어 파일과 보안인증장치가 탑재돼도 기간통신망인 백본에서 초당 45 , 인터넷 전용선에서 초당 40Mbps의 빠른 속도로 정보를 받아볼 수 있다.

 IPv4는 8비트씩 4부분으로 10진수로 표시되지만 IPv6는 16비트씩 8부분으로 16진수로 표시되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또 IPv4는 A·B·C·D 등 클라스 단위로 비순차적으로 IP를 할당해 비효율적인 반면, IPv6는 네트워크 규모와 단말기 수에 따라 순차적으로 IP를 할당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상당히 효율적이다.

 네트워크의 품질제어면에서도 IPv6는 등급과 서비스별로 패킷을 구분할 수 있어 IPv4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나다. 이밖에도 IPv6는 IPv4와 비교해 ‘플러그 앤드 플레이’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무선 인터넷을 위한 모바일 IP로 활용할 수 있고 멀티미디어를 기반으로 하는 웹 캐스팅 서비스를 손쉽게 지원할 수 있는 등 강점이 많다.

 IPv6는 지난해까지만해도 미래의 기술로 간주돼왔으나 올들어 차세대 인터넷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인터넷 헤게모니를 미국에 완전히 빼앗긴 일본, 유럽 등이 IPv6를 비롯한 차세대 분야에서 미국을 추월한다는 야심찬 목표아래 관련 기술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미 일본은 일부지만 IPv6에 대한 상용서비스에 나서고 있으며 관련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국제표준화 경쟁도 치열하다.

 우리나라도 인터넷 강국 이미지를 차세대 인터넷 분야에서도 유지해 나간다는 방침아래 ETRI·한국전산원 등 관련기관과 대기업, 중소·벤처기업이 대거 참여한 IPv6포럼코리아를 발족, 현재 표준화작업과 관련한 애플리케이션 개발, 프로모션 작업 등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특히 아이투소프트 등 일부 전문업체들은 IPv4 환경을 IPv6환경으로 전환해줄 수 있는 자동변환솔루션까지 국산화하는 등 국내서도 IPv6분야에 대한 관심과 기술개발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