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SI시장 및 업체 전략 분석

 내년도 국내 시스템통합(SI)시장은 상위권 업체의 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계속되는 가운데 정보시스템 성공 구축사례를 기반으로 한 해외시장 진출이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특히 금융권 시장에 대한 IBM, 액센츄어 등 해외업체의 파상공세와 함께 제조분야에서는 외국계 컨설팅업체인 PwC의 빠른 성장이 예상되는 등 해외 IT 및 컨설팅업체의 국내시장 경쟁력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LGEDS시스템이 최근 작성한 ‘주요 경쟁사 실적 및 2002년 전략전망’ 자료에서도 오는 2002년 공공, 제조, 금융, 통신 등 분야별 SI시장에서 상위 23개 업체가 차지하는 시장점유율이 90%대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한국IBM, 한국HP, 컴팩코리아 등 해외업체의 국내 SI영업이 점차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IBM은 지난해 SI분야에서만 2900억원 가량의 매출과 5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 이미 국내 7대 SI기업 수준까지 올라선 것으로 분석됐다.

 ◇시장분야별 현황=내년에 1조5000억원 가량 규모의 수요가 예상되는 공공부문은 전력SI에 특화된 한전KDN을 제외하면 삼성SDS, LGEDS, 현대정보기술 등이 3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금융분야도 삼성SDS가 가장 높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한 가운데 2위인 LGEDS를 이어 동양시스템즈, SKC&C, 현대정보기술 등이 활발한 영업을 진행중이다. 금융분야에서 이미 한국IBM은 강력한 경쟁자로 등장했며 한국HP, 컴팩, 액센츄어 등도 금융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통신분야에서는 쌍용정보통신과 SKC&C가 확실한 2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무선 솔루션을 기반으로 한 업체의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내년에 1조7000억원 가량의 수요가 예상되는 제조시장의 경우 삼성SDS와 포스데이타, LGEDS 등 3개 업체가 전체 시장수요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PwC, 한국IBM 등 외국계 IT업체도 제조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어 빠른 점유율 확대가 예상된다.

 ◇내년도 사업전략=지속적인 해외사업 추진과 사업구조의 고도화, 그리고 대형 프로제트 수주를 위한 역량 강화가 국내 SI업체들의 내년도 주요 사업 전략이다.

 특히 삼성SDS는 전체적인 SI사업 추진방식을 기존 ‘수주형’에서 ‘서비스형’으로 전환해 고부가가치를 실현하는 데 초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SKC&C는 지능형교통시스템(ITS), 도시정보화(UIS) 분야에 대한 집중 공략과 함께 재해복구서비스, 네트워크 운영관리 등 IT아웃소싱 분야의 대형고객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계 업체들의 경우 한국IBM이 IT컨설팅 영역확대를 통해 프로젝트 수주전에 본격 참여하고 액센츄어는 DW, CRM 등을 중심으로 SI시장에 파고들 것으로 전망된다. PwC도 메타캐피털리즘(MetaCapitalism) 비즈니스 모델에 근거한 조인트벤처를 통해 사업영역을 계속 확대해 나갈 전망이다.

 이에 따라 SI업계 한 관계자는 “내년에 본격적인 선거시즌이 다가오면 공공부문의 각종 정보화사업은 후순위로 밀려날 가능성이 높고 금융, 제조분야에 대한 외국계 IT업체의 시장공략도 가속화할 것으로 보여 자칫하면 국내 SI업체들이 진퇴양난의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