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e북]그리스 로마 신화

 

 그리스 로마 신화

 구스타프 슈바브 지음/ 강봉규 옮김/ 에버북닷컴 펴냄

 

 ‘그리스 로마 신화’하면 우리는 흔히 토마스 벌핀치를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벌핀치 판 ‘그리스 로마 신화’가 수많은 축약본 중 하나에 불과하다는 점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벌핀치 판은 미국인의 구미에 맞게 간추려 쓴 입문서다. 따라서 정통 신화의 세계를 오롯이 보여주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독일의 신화학자 구스타프 슈바브(1792∼1850)가 쓴 ‘그리스 로마 신화’ 시리즈는 벌핀치를 뛰어넘는 오리지널리티를 보여주는 매우 흥미로운 대작이다. 총 3부 18권(번역본 기준 4800매)에 달하는 방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이 시리즈는 프로메테우스·헤라클레스·아킬레우스·오디세우스 등 그리스 신화의 모든 신과 영웅을 다루고 있을 뿐 아니라 그 내용 면에서도 한층 풍부한 문학적 향기를 담아내고 있다.

 이아손과 헤라클레스를 주축으로 하는 아르고 호 모험담의 경우 벌핀치 판에서는 전체 내용이 불과 몇 페이지에 불과하지만 슈바브 판에서는 아예 한 권 분량으로 따로 묶여 있을 정도다.

 벌핀치의 고향 미국에서 발행하는 뉴요커지로부터 “집에 소장해둘 만한 최고의 책(superb volume)”이라는 찬사를 받을 만큼 그 진가를 인정받은 이 시리즈의 강점은 방대한 분량에도 불구하고 전혀 지루하지 않게 술술 읽혀진다는 것이다. 이는 사랑과 증오, 배신과 복수가 횡행하는 격정적인 인생 유전의 드라마를 마치 대하소설처럼 엮어놓은 슈바브의 유려한 필력에 힘입은 바 크다. 또한 신화 마니아에게는 벌핀치 판의 내용과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 가며 읽는 재미도 크다.

 현재 1권 ‘신과 인간의 시대’ , 2권 ‘아르고 호의 영웅들’ 등이 에버북닷컴측을 통해 출간됐으며 올해 안에 18권의 시리즈가 완간될 예정이다. 에버북닷컴은 개인휴대단말기(PDA)로도 e북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각권의 가격은 1000원.

 <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