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인기 치솟는 `사이버스타`

 【iBiztoday.com=본지특약】 세계 영화산업의 메카 할리우드에서 요즘 과거 어느 때보다 눈부신 활약을 하고 있는 ‘사이버스타’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사이버스타의 위상은 앞으로 아카데미 영화 시상식에서 컴퓨터 특수효과로 탄생된 가상의 스타가 수상자로 선정되는 날이 올지도 모를 만큼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최근 개봉된 영화들은 불과 10년 전에는 기술적으로 불가능했던 영상과 음성을 선보이고 있어 영화 제작의 기본 틀까지 바꾸고 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컴퓨터 특수효과는 올 여름 개봉한 공상과학 영화 ‘파이널 팬터지’에 등장하는 가상인간에서 볼 수 있듯이 피부 땀구멍까지 세밀하게 표현할 만큼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룬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아직 관객들이 가상 캐릭터를 실제 인물로 받아들이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영화계 일각에서 이같은 행위가 과연 윤리적으로 옳은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영화 ‘트루먼 쇼’의 시나리오 작가 앤드루 니콜은 내년 봄에 개봉할 예정인 자신의 영화 ‘시몬(시뮬레이션 원)’을 통해 디지털 특수효과 기술에 대해 우회적으로 비판을 가하고 있다.

 시몬은 디지털 가상인물을 이용, 흥행에 성공하나 결국에는 몰락의 길을 걷는 영화 제작자(알 파치노 분)에 관한 영화다. 알 파치노는 영화 제작 도중 중도 하차한 여배우를 대신해 디지털 가상 인물 ‘시몬’을 캐스팅한다. 시몬의 인기는 하늘을 찌를 듯 대단했으나 결국 영화감독은 주인공이 가상 인물이라는 사실을 감추기 위해 기를 쓴다는 내용이다.

 이 영화의 제작사인 뉴라인시네마(newline.com)는 사실 확인을 거절했으나 니콜 감독이 시몬 역에 디지털 가상 인물 대신 무명 여배우를 캐스팅하려 했다는 후문도 있다.

 한편 가상 인물의 창조와 관련한 디지털 특수효과 기술도 제작자의 세심한 분석과 적용 방법에 따라 영화의 성패를 좌우하게 된다.

 현실과 동떨어진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영화 ‘슈렉’은 지난 5월 개봉 이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반면 슈렉보다는 훨씬 현실적인 스타일의 영화 파이널 팬터지는 실패작으로 평가받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경우다.

 팬터지 액션 영화의 주 관람층인 10대 남자 청소년들이 라라 크로퍼드의 ‘툼레이더’에 눈길을 빼앗겼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디지털 특수효과를 이용해 탄생한 화려한 캐릭터가 오히려 영화 자체를 빈약하게 만들었다는 지적이다.

 슈렉이 인기를 얻은 데는 유명 배우들의 ‘튀는’ 목소리도 한 몫을 했다. 슈렉에는 마이크 마이어스, 에디 머피, 캐머런 디아즈 등 유명 배우들이 더빙에 참여했다. 이들 유명 배우의 목소리가 영화 등장인물의 특징과 개성에 맞아떨어진 점도 주효했다.

 반면 파이널 팬터지는 알렉 볼드윈, 빙 래임스 등의 유명 배우가 참여했음에도 등장인물과 어울리는 특색 있는 음색 연출에 실패했다. 결국 영상과 음성의 부조화로 인해 디지털 특수효과로 합성된 가상의 캐릭터가 더욱 인공적으로 보이도록 하는 결과만 낳은 셈이다.

 최근 특수효과에 사용되는 컴퓨터 그래픽 이미지는 전통적인 애니메이션 기법에 첨단 디지털 기술을 가미한 것이다.

 다만 일반적인 애니메이션과 구별되는 점이 있다면 컴퓨터 그래픽 이미지는 ‘회화적 사실주의’를 표현한다는 점이다. 컴퓨터 그래픽 이미지는 사물의 질감은 물론 3차원 입체감을 쉽게 표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현대적인 컴퓨터 그래픽 이미지는 정지 상태의 애니메이션 기법에 컴퓨터 특수효과를 가미함으로써 좀더 현실감 있는 표현이 가능한 디지털 기술이 합성된 것이다.

 최근에는 애니메이션 작업도 컴퓨터를 이용, 시간과 비용을 모두 줄일 수 있게 됐다. 영화 ‘킹콩’의 애니메이션 감독을 맡은 윌리스 오브라이언이 철사와 찰흙을 이용해 만들었던 고릴라도 이제는 컴퓨터 픽셀만으로 만들 수 있는 수준까지 발전했다. 이제 영화 속의 애니메이션 기법도 컴퓨터 특수효과 기술 앞에 자리를 내놓아야 할 시대가 온 것이다.

 지난 80년 조지 루카스 감독의 ‘스타워즈:제국의 역습’에 등장한 가상 캐릭터 요다는 그해 오스카 조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그후 19년이 지난 2년 전에는 루카스가 감독한 ‘스타워즈:보이지 않는 위협’에서 컴퓨터 특수효과만으로 탄생한 캐릭터인 ‘자 자 빙크스’가 요다만큼 인기 있는 인물로 부상, 전세계적으로 ‘자 자 빙크스’ 공식 사이트가 6개나 생길 정도로 큰 인기를 모았다. 자 자 빙크스가 요다와 다른 점이 있다면 음성을 제외한 모든 것이 컴퓨터 특수기술만으로 탄생했다는 점이다.

 또 AT&T 연구소(research.att.com)는 최근 실제 인물의 목소리와 구별이 힘들 만큼 완벽하게 음성을 복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 음성복제분야에서 획기적인 성과를 이룩했다.

 이제 마릴린 먼로나 케리 그랜트와 같은 과거의 배우들도 디지털 특수효과 기술에 힘입어 다시 스크린에서 부활하는 일이 가능한 시대가 됐다.

 그러나 아무리 소프트웨어가 발달하더라도 배우 특유의 성격이나 본능까지 흉내낼 수는 없는 만큼 디지털 특수효과도 한계는 있기 마련이다.

 대부분의 컴퓨터 특수효과는 공상과학이나 우주 등 가상효과를 나타내는 데 사용될 뿐 아니라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효과를 나타내는 데 사용된다.

 예컨대 컴퓨터 특수효과는 주인공 의상을 더욱 선명하게 보이게 하거나 일몰 장면을 더욱 극적으로 연출하기 위해 영상 이미지를 편집하는 데 이용된다.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한 특수효과는 영화 줄거리나 주인공, 배경 등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지 못하고 과장할 수 있는 위험도 도사리고 있는 셈이다.

 결론은 컴퓨터 특수효과로 탄생한 가상 캐릭터도 영화 연출에 사용된 여러가지 환상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는 것이다.

 <안드레아전기자 andrea@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