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테크]3세대 이동통신-꿈의 기술이 세상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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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대(2G) 네트워크를 통한 음성 및 단문 메시지 이동통신 서비스가 크게 성공함에 따라 통신업체들이 속도가 더 빠르고 풍부한 데이터를 서비스할 수 있는 3세대 기술로 이행하기 시작했다.

 이런 움직임은 유럽 업체들이 앞서가고 있다. 2세대보다 더 높은 대역폭을 사용하는 3세대 이동통신 기술은 서비스업체들이 새로운 형태의 데이터 서비스, 응용 프로그램, 오락 등을 제공할 수 있게 할 뿐 아니라 소비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그러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해준다. 또 이처럼 성능이 우수한 3세대 이동통신 기술은 음성인식 기술, 휴대전화 위치확인 기술, 블루투스 기술, 온라인 청구 시스템 등 새로운 상승작용 기술의 상용화에 힘입어 더욱 빠르게 발전할 것이다.

 새로운 음성인식 기술은 휴대전화 사용자들이 숫자판을 두드리거나 펜으로 입력하는 번거로운 인터페이스를 사용하지 않고 음성으로 작동할 수 있게 할 것이다. 휴대전화 위치확인 기술은 가입자의 행방을 쉽게 확인할 수 있게 하고 조난자나 위급한 사람을 자동으로 발견하게 할 뿐 아니라 기업체들이 외근 직원을 더욱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해줄 것이다.

 블루투스 기술은 무료 개인간 통신, 이동중 대금 지불, PDA(Personal Digital Assistant)에 있는 주소록과 사무실 PC에 있는 목록의 연결 등을 가능하게 해줄 것이다. 또 이 기술은 휴대전화기를 매개로 해 PDA, MP3플레이어, 디지털 카메라 등을 원거리에 있는 전자기기와 연결할 수 있게 해줄 것이다. 온라인 청구 시스템의 성능이 향상됨에 따라 소액 대금도 처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러나 네트워크업체들은 이동통신 가입자들이 현재의 2세대 기술에서 3세대 기술로 곧바로 옮겨갈 것으로 보지 않고 있다. 특히 이 기술이 대역폭의 향상에 그치지 않고 회로교환 네트워크에서 패킷교환 네트워크로 급격히 변화하면 소비자들의 이용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기 때문에 관련 업체들은 중간 단계의 기술을 채용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이런 태도에 따라 2세대 기술에서 3세대로 점진적으로 이행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고 안전하다고 보고 최근 유럽 업체들은 이행 계획을 수정했다. 이들 업체는 새로운 기술을 채용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전에는 앞으로 여러 해 동안 3세대 기술 도입을 늦추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유럽 서비스업체들이 당면한 문제들이 다른 나라 업체들에도 그대로 적용될 것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그들의 이행 과정을 지켜보면 적어도 같은 문제를 피할 수는 있을 것이다.

 콘텐츠 서비스를 완전히 통제하고 콘텐츠 제공업체로 하여금 그 서비스에 대한 요금을 가입자들에게 청구하도록 지원할 계획이 있다면 이런 계획은 속히 버려야 한다. 여러 면에서 NTT도코모의 i모드(i-mode) 모델이 분별 있는 전략으로 보인다. i모드는 인터넷의 어느 서비스에서나 접속할 수 있게 하고 어느 가입자도 소외시키지 않는다는 원칙을 충족시키는 사이트만 공식적으로 인증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하지만 이런 전략을 구사한다 하더라도 다양한 부류의 가입자들에게 콘텐츠를 제공하 는데서 일어나는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한다.

 많은 서비스업체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잘못된 생각은 단일 획기적 응용 제품(킬러 앱)이 나와서 서비스업체와 콘텐츠 제공업체 모두에 이득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기다려 보자’는 자세는 위험하다. 왜냐하면 서비스업체가 불확실하고 존재하지도 않는 어떤 것에 의존하다가는 위험에 직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비교적 소규모의 소비자들이 데이터 서비스에 관심을 갖고 있다. 따라서 서비스업체들은 단일 지배적 응용 제품에 의존하려고 하기보다는 소비자들이 ‘획기적 경험’을 할 수 있는 것을 제공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서비스 업체들이 콘텐츠를 통해 매출을 확대하려면 최소한의 경비로 새로운 콘텐츠 채널을 확보해야 한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가상이동망사업자(MVNO:Mobile Virtual Network Operator)가 되는 것이다. MVNO란 자체의 네트워크 없이 다른 업체의 네트워크를 가지고 마치 자신의 네트워크인 것처럼 사용하는 업체를 말한다. 많은 MVNO들이 이미 고도로 전문화된 부문에서 강력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했다. 가령 블룸버그(Bloomberg)는 금융 및 투자 정보 분야에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닌텐도는 이동 온라인 게임을 전문으로 서비스하고 있고 맥심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생활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 다른 업체들은 10대 여자들이나 해외 여행자들, 축구팬 또는 장년들을 각각 대상으로 하는 전문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을 것이다.

 각 MVNO는 주로 단일 사용자 부류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므로 다양한 부류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업체에 비해 독특한 서비스를 개발해야 한다. 젊은 세대 소비자들은 휴대전화가 디자인이 멋지다든지 자기 취향에 따라 벨소리를 선택할 수 있든가 스크린 화면이 가변적인 것 등을 보고 선정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소비자들은 MVNO의 특색 있는 서비스를 보고 선택한다. 특히 이동통신 데이터 서비스시장을 확대하려면 젊은 세대를 공략해야 한다.

 많은 이동통신 업체들은 새로운 인프라의 구축을 위한 비용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경쟁업체들과 인프라를 공유할 뜻을 갖고 있다. 이런 목적으로 관련 업체들은 어떤 형태로든 서로 협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어느선까지 협력할 것인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협력은 같은 지점에 안테나 기둥을 따로 세우든가 동일 기둥을 사용하되 안테나를 각기 별도로 설치하든가 안테나를 공유하되 기지국을 따로 설치하든가 또는 안테나·기지국 및 기타 인프라를 모두 공유하는 등의 형태를 생각할 수 있다.

 대부분의 유럽 국가 정부당국에서는 미관과 환경을 고려해 업체간의 안테나 기둥의 공유는 허용하나 그 이상의 협력은 반대하고 있다. 지나치게 많은 부분까지 시설을 공유하면 요금·서비스품질·가용범위 등에서 차별화를 이루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들은 네트워크 구축작업을 제3자로부터 아웃소스함으로서 인프라 비용을 낮출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물리적인 네트워크의 공유가 어려울 경우는 가상 네트워크를 공유할 수 있는데 이는 지역적으로 서로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 동일 표준기술을 사용하는 서비스업체들이 서로 네트워크를 로밍할 수도 있다. 로밍을 통해 서비스지역을 넓히고 요금을 낮출 수 있기 때문에 일부 규제당국에서는 이를 허용할 것이다.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들이 2세대 네트워크에서 3세대로 이행할 때 소비자나 언론들이 3세대 네트워크의 성능에 대해서 추상적인 개념은 갖고 있지만 실제로 속도가 어느 정도 빠른지는 잘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이용해 초기에 네트워크의 대역폭을 줄임으로서 인프라 구축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려면 적어도 기존의 2.5세대나 2.75세대 기술보다는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대역폭을 낮추는 전략은 주요 매체들이 3세대 휴대전화로는 비디오를 볼 수 있다고 이미 보도했기 때문에 신중하게 추진해야 한다. 더구나 소비자들의 비디오 서비스에 대한 기대가 상당히 높기 때문에 소비자들을 실망시키면 사업에 실패하게 된다.

 앞으로 당분간 대부분의 이동 데이터 서비스는 즉각적이고 즉흥적으로 필요한 정보,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과 같이 짧은 ‘죽은’시간에 잠깐 보려고 하는 정보, 직장 사용자들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정보 등 세 가지 형태의 필요성을 충족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사용자가 읽어보는 데 몇 분씩 걸리는 데이터를 제공하면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다. 또 가입자가 사용하고 있는 정보 단말기의 종류를 고려, 정보를 제공해여야 한다. 가령 직장인들은 스크린이 큰 PDA를 사용해 길이가 긴 정보를 원하는 반면 스크린이 작은 단말기를 갖고 있는 사용자들은 짧은 정보를 선호할 것이다. 따라서 관련 업체는 본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전에 성능과 유용성에 대한 현장 실험을 깊이 있게 실시해야 한다. 또 서비스를 개시한 후에는 사용자들의 반응을 조사해야 한다.

 3세대 서비스의 개시가 가까워 오면 언론 매체들이 새로운 기술의 특징과 이점을 사실보다 크게 부풀리거나 단점을 지나치게 비판할 것이다. 일반 대중과 마찬가지로 언론인들은 업체의 광고에 영향을 받는다. 이 때문에 관련 업계는 언론과 소비자들의 잘못된 인식을 미리 방지하기 위해 막연하고 꿈 같은 서비스 개념만을 홍보하지 말고 이동 데이터 서비스의 장점을 구체적으로 광고해야 한다.

◆이동통신기술 어디까지

 

 현재 전세계적으로 주로 사용되는 이동통신 표준 기술은 AMPS, 유럽식 이동전화(GSM:Global System for Mobile communication), 시분할다중접속(TDMA:Time Division Multiple Access),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One:Code Division Multiple Access One), PDC 등 5개다. 이밖에 새로운 디지털 표준 기술인 TETRA가 부상하고 있으나 유럽에서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소규모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표준이기 때문에 여기에서는 다루지 않기로 한다.

 AMPS는 미국에서 주로 사용되는 1세대 기술이고 GSM은 2세대 기술로서 유럽 전지역과 북미·중국·아프리카·중동의 일부 지역에서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TDMA는 기술적으로 GSM과 비슷한 것으로 북미에서 주로 많이 사용되고 있고 남미 여러 지역에도 보급돼 있다. cdmaOne은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기술로서 한국·미국·일본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반면 PDC는 일본에서만 사용되는 2세대 기술이다.

 이들 2세대 표준 기술은 몇 개의 중간 단계 기술을 거쳐 3세대 기술로 진화할 것으로 보인다. PDC는 WCDMA(Wide Code Division Multiple Access)나 UMTS(Universal Mobile Telecommunications System) 기술로, GSM은 HSCSD(High Speed Circuit Switching Data), GPRS(General Packet Radio Service), EDGE(Enhanced Data rate for GSM Evolution) 등의 단계를 거쳐 WCDMA나 UMTS 기술로, TDMA는 EDGE기술을 거쳐 WCDMA나 UMTS로 진화할 것이다. CDMA는 cdmaOne IS 95B와 cdma2000 1xRTT· 1xMC, 1x EV-DO·HDR, 1x EV-DV·HDR 등을 거쳐 cdma2000 3xRTT나 cdma2000 3xMC 기술로 각각 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림참조

 또 3세대 기술에는 IMT2000 DS, IMT2000 MC, IMT2000 SC, IMT2000 TC, IMT2000 FT 등 다섯 가지의 표준 기술이 있는데 이들은 각기 다음과 같은 별칭을 갖고 있다. IMT2000 DS는 WCDMA나 CDMA DS 또는 CDMA FDD로, IMT2000 MC나 cdma2000 3xMC, 3xRTT, CDMA MC 등으로, IMT2000 SC는 EDGE, TDMA SC, UWC-136 등으로, IMT2000 TC는 TD-CDMA나 CDMA TDD로, IMT2000 FT는 DECT나 FDMA/TDMA 등으로 각각 불리고 있다.

<정리=이규태기자kt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