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IT시장 숨통 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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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최악의 해를 기록했던 정보기술(IT) 시장은 올해 다소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IT 각 부문이 소폭의 성장을 보인 후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성장세를 맞게 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최근 가트너가 발표한 미 기업의 IT 투자 전망, 통신용 반도체·애플리케이션 서버 시장 전망을 비롯해 가트너 데이터퀘스트의 반도체 시장 전망 등도 이같은 전망과 일치하고 있다. 부문별 전망을 통해 올해 IT 시장 환경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미리 짚어본다.

 

 ◇IT 투자=경기 회복에도 불구하고 올해 미국 기업들의 IT 부문 투자는 오히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가 이달 초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개최한 ‘심포지엄/ITxpo’ 참가자 369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세계 경제가 서서히 회복되고 있지만 미국 기업들은 여전히 IT 부문 투자를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10명 가운데 9명은 올해 말까지 세계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78%는 회사 IT예산을 늘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응답자의 60%는 회사 IT 지출이 확정되지 않았으며 46%는 늘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결과를 토대로 하면 미국 기업들의 올해 IT 지출은 지난해에 비해 0.4%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가트너는 이번 결과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컴퓨터 및 주변기기의 구매가 늘고 있어 올해 IT 투자가 지난해에 비해 1.5% 늘어날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고수했다.

 한편 응답자들은 올해 지출 규모를 확정한 상황에서 보안시스템, 스토리지, 웹기반 애플리케이션, PDA 등이 올해 가장 유망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반면 메인프레임, 계약제 노동 서비스, 데이터센터 아웃소싱 등은 침체를 예상했다.

 이밖에 63%의 기업들이 향후 24개월 내에 웹 서비스를 시행할 계획이 있다고 응답, 올해 이후에도 웹서비스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부문으로 부각됐다.

 

 ◇반도체=데이터퀘스트는 지난해 반도체 시장은 매출 기준으로 전년 대비 31.8% 줄어들었으나 올해 5.4∼8.1%의 성장을 보인 후 2005년까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데이터퀘스트는 이에 대한 근거로 반도체 시장이 지난 1분기에 6% 성장한데 이어 이번 분기에도 4∼6%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돼 1분기의 호조가 비정상적이었다는 우려를 씻어냈다는 점을 들었다.

 데이터퀘스트의 애널리스트인 리차드 고든은 "그동안 1분기 성과가 재고 보충에 의한 일시적인 현상이었다는 우려가 있었다"며 "그러나 업체들의 실적 예상을 종합하면 2분기 역시 낙관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통신 인프라를 제외한 대부분의 분야가 회복 신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데이터퀘스트에 따르면 반도체 시장은 2003년과 2004년에 각각 26%와 20%의 대폭적인 성장세를 기록한 후 2005년에는 다시 과잉공급 현상이 벌어져 2%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든은 "기업 PC교체 수요와 휴대폰 시장의 회복 등과 같은 불확실한 요소가 반도체 시장의 회복 시점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통신용 반도체=가트너는 지난해 통신용 반도체(광부품 포함) 시장은 매출 기준으로 38%가 줄어들어 최악의 해로 기록됐다고 밝혔다.

 이는 경기 침체로 인한 지출 감소와 과잉 재고에 따른 것으로 블루투스와 같은 일부 신흥 시장을 제외하고 전 분야가 매출 감소를 보였으며 20개 주요 업체 가운데 단지 퀄컴만이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 시장은 휴대폰과 기가이더넷 분야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호조를 보이기 시작, 올해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를 형성하고 내년부터는 기가비트 제품 판매와 무선 수요에 의해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가트너의 애널리스트인 조지프 바이언은 “지난해 통신용 반도체 시장은 최악의 해였다”며 “그러나 논란의 여지가 있기는 하지만 이미 회복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업체별로는 어기어시스템스가 전년 45억달러에 비해 38.9% 줄어든 28억달러의 매출로 1위의 자리를 지켰다. 특히 인텔은 전년 대비 22% 줄어든 27억달러로 4위에서 2위로 부상했으며 광부품을 제외한 순수 통신용 반도체 시장에서는 1위를 기록했다. 또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도 9위에서 5위로 뛰어올랐으며 순수 통신용 반도체 시장에서는 7위에서 4위로 올랐다.

 반면 모토로라는 전년 대비 45.2% 줄어든 22억달러의 매출로 2위에서 4위로 떨어졌으며 텍사스인스트루먼츠는 3위의 자리를 유지했다.

 이밖에 JD유니페이스는 전년비 20.8% 줄어든 19억달러의 매출로 전년비 매출이 78.7%나 줄어든 노텔네트웍스를 제치고 최대 광부품 업체가 됐다.

 

 ◇애플리케이션 서버=새로운 라이선스에 기반한 작년 세계 애플리케이션 서버 시장 규모가 11억8000만달러를 기록, 전년의 9억9000만달러보다 20%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시장조사기관 가트너가 23일 밝혔다. 2000년에는 92%의 성장률을 보였었다.

 BEA가 34%의 점유율로 간신히 IBM을 따돌리고 정상을 지켰다.표참조

 하지만 IBM은 매출 성장률에서 톱5 업체 중 가장 높은 71%를 기록하는 기염을 보였다.

 BEA와 IBM에 이어 선이 9%의 점유율로 3위다.

 가트너는 “애플리케이션 서버가 로엔드와 하이엔드 서버 솔루션의 두개로 나뉘고 있다. 하이엔드 분야에서는 IBM과 BEA가, 로엔드 분야에서는 HP와 마이크로소프트가 선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통합 브로커 슈트, 패키지 애플리케이션, 포털, 개발툴, 커머스 플랫폼 새 소프트웨어 솔루션과 애플리케이션 서버와 패키징하는 트렌드는 올해 급격히 증가 한다.

 가트너는 애플리케이션 서버 시장이 향후 4년간 연평균 22%의 성장률을 기록, 오는 2006년에는 32억달러의 시장 규모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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