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삼성 압박작전?

  KT의 삼성 압박이 본격화하고 있다.

 KT의 IMT2000 자회사인 KT아이컴은 지난 31일 장비 우선협상대상자로 LG전자를 선정, 발표했다. KT아이컴은 당초 두 개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키로 했으나 LG전자와 삼성전자, 머큐리·노텔간 점수차가 커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업계 한쪽에선 이번 결정이 KT의 정부지분 매각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지분 매입에 소극적이었던 삼성측이 이번에 불이익을 당한 게 아니냐는 의문이 일고 있다.

 실제로 심사에 참여했던 KT아이컴에 관계자는 지분 매각 직전까지만 해도 삼성전자의 WCDMA 장비 실력이 LG전자 수준과 큰 차이가 없었으며 조만간 동등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매각 이후에는 KT의 고위 임원은 민영화 지분 구조가 앞으로 있을 장비 입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지배 구조상 삼성전자가 뒤늦게라도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KT아이컴이 이번 장비 입찰에서 삼성을 뒤로 밀어낸 것은 ‘어서 KT 지분을 사가라’는 메시지로 해석됐다.

 현실적으로도 SK텔레콤이 당장 매각하려는 EB 1.79%를 매입할 수 있는 곳은 삼성밖에 없다. 삼성전자도 앞으로 있을 각종 장비 입찰에서 불리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는 SK텔레콤의 KT 지분 일부 인수가 불가피하다는 견해가 많다.

 선거를 앞두고 경기활성화를 촉진해야 하는 정부 역시 KT와 SK텔레콤이 서로 지분을 보유하면서 막대한 자금을 묻어둔 게 못마땅하다고 보고 우회적으로 SK텔레콤의 KT 지분 매각을 유도하고 있다. 이 때문에 KT와 SK텔레콤이 지분 처리를 논의하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 KT가 삼성을 압박하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들은 이래저래 삼성이 SK텔레콤 지분을 인수할 가능성을 높아지고 있다고 관측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