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가장 기승을 부리고 있는 클레즈 바이러스의 치료방법에 대해 백신업체간 입장이 달라 논란이 일고 있다.
하우리는 다른 백신업체의 백신으로는 클레즈 바이러스를 완벽하게 치료할 수 없으며 자사 백신만이 유일하게 100% 치료할 수 있다고 밝힌 반면 안철수연구소, 한국트렌드마이크로, 네트워크어소시에이츠코리아 등 나머지 백신업체들은 ‘사실무근의 악선동’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백신을 사용하고 있는 개인 및 기업 사용자는 어느 업체의 주장이 맞는지 혼란을 겪어 자칫 백신업체에 대한 전반적인 불신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논란은 지난달 31일 하우리가 세계 최초로 클레즈 바이러스를 완벽하게 치료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하우리는 이 발표에서 “다른 백신으로는 클레즈 바이러스를 치료하더라도 다시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 클레즈 바이러스가 근절되지 않는 이유도 재감염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네트워크어소시에이츠코리아는 즉각 “하우리의 주장은 객관적이지 못하며 경솔한 것”이라며 “우리는 이미 완벽한 치료법을 개발해 제품에 적용했다”라는 내용의 반박자료를 발표했다.
안철수연구소도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하우리의 경우 자사제품의 결함을 해결하면서 찾은 방법을 유일한 방법으로 착각한 것으로 여겨진다”며 “또 재감염에 의한 확산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반면 하우리는 “단순한 방법론 차원이 아니라 클레즈 바이러스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했는가의 문제이며 특히 윈도NT나 윈도2000, 윈도XP 사용자의 경우 재감염 확률이 높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실제로 하우리와 안철수연구소가 각각 자사와 타사 백신을 이용해 클레즈 바이러스의 재감염에 대한 테스트를 자체적으로 실시한 결과 하우리에서는 다른 백신에서 재감염을 막지 못했고 안철수연구소에서는 모든 백신에서 재감염이 나타나지 않았다.
하우리는 4일 안철수연구소 등 4개 백신업체에 11일 서로 다른 입장에 의한 의혹을 풀기 위해 공개테스트를 하자고 제안했지만 다른 백신업체는 ‘참가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안철수연구소는 “현재로서는 테스트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내부적으로 검토를 해볼 것”이라는 입장이고 한국트렌드마이크로도 “본사에 문의한 결과 대응할 필요가 없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편 클레즈 바이러스는 지난 4월 18일 발견된 이후 현재 13만대 이상의 컴퓨터가 감염됐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