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온라인 게임업체들의 대만시장 공략이 본격화하고 있다.
국내에서 치열한 마케팅 경쟁을 펼쳐온 국산 온라인 게임 ‘라그나로크’와 ‘라그하임’ 등 신생 온라인 게임 빅2가 11일 동시에 수출계약과 관련한 공식 기자회견을 대만 현지에서 갖고 대만 진출을 공식화했다. 본지 5월 31일 25면
특히 이날 이들 게임개발사인 그라비티(대표 정병곤)와 나코인터랙티브(대표 한상은)가 전격 공개한 수출파트너는 대만 최대 게임배급업체인 소프트월드와 감마니아로 드러나 이들 게임을 놓고 대만 최대 게임업체간 피말리는 한판 대결을 예고했다.
◇소프트월드 VS 감마니아=이날 양사의 수출계약 기자회견은 공교롭게도 대만 중심가 지척의 거리를 두고 같은 날, 비슷한 시각에 열려 묘한 여운을 남겼다. 무엇보다 대만 현지 파트너 업체가 대만 게임업계 라이벌인 소프트월드와 감마니아로 밝혀져 두 게임이 국내에 이어 대만에서도 치열한 레이스를 펼칠 것임을 예고했다.
그라비티는 대만 파이스트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소프트월드를 통해 온라인 게임 ‘라그나로크’를 서비스키로 했으며 나코인터랙티브도 대만 타이베이 뉴욕이벤트홀에서 감마니아와 수출계약을 맺고 온라인 게임 ‘라그하임’을 대만에서 본격 서비스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두 게임이 처음부터 팽팽한 신경전을 벌인 것은 대만 서비스업체로 드러난 소프트월드와 감마니아가 대만 게임업계의 왕중왕을 다투는 회사이기 때문. 소프트월드는 온라인 게임은 물론 PC, 콘솔 등 다수의 게임을 배급해 ‘대만의 한빛소프트’로 통하며 감마니아는 이미 국산 온라인 게임 ‘리니지’를 대만에 서비스함으로써 ‘대만의 엔씨소프트’로 잘 알려져 있다. 또 두 회사는 상장회사라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
라이벌 업체가 한국에서 가장 인기를 끄는 온라인 게임 2편을 동시에 서비스하겠다고 발표하자 이날 양사의 기자회견장에는 중시TV, 대시TV, 화시TV 등 대만 지상파 방송 3사는 물론 일간지, 잡지 등 70여 매체 250여명의 보도진이 몰려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다.
◇로열티 규모 초미의 관심사=대만 최대 게임업체가 수출계약 당사자로 나서면서 두 게임의 로열티 규모가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라비티와 나코인터랙티브는 비밀유지계약이 체결돼 있어 구체적인 로열티 규모를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나코인터랙티브는 초기 계약금으로 200만달러를 받기로 했으며 그라비티는 러닝로열티로 전체 매출의 30%를 받기로 했다. 또 양사는 똑같이 향후 2년간 로열티로 벌어 들일 수입이 2000만달러를 넘을 것이라고 밝혀 대만에 진출한 국산 온라인 게임 가운데 가장 많은 로열티 수입을 올릴 전망이다.
◇전망=대만 최대 게임업체들이 ‘라그나로크’와 ‘라그하임’을 서비스함으로써 대만 온라인 게임업계의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감마니아와 소프트월드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들 게임을 대만에서 띄우기 위해 마케팅 비용만 500만∼700만달러 가량을 쏟아 부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대만 온라인 게임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리니지’ ‘김용 온라인’ 등 몇몇 온라인 게임은 이들 게임과 일전을 불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 이어 대만에서도 ‘국내 온라인게임의 돌풍’이 거세게 일 전망이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