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IT株 체감지수 `한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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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최근 코스닥지수가 연중최저치를 갈아치우고 있는 가운데 중소형 IT주들의 체감지수는 더욱 크게 떨어지고 있다.

 23일 현재 코스닥지수는 65.81로 올초 74.47보다 11.63% 하락했다. 이에 반해 코스닥시장 등록 종목 중 올초대비 주가가 반토막(50% 이상 하락)난 종목들을 살펴보면 모두 70개로 이 가운데 56개가 IT중목이었다. 56개 IT종목 중 소프트웨어 업종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일부 통신장비업체와 반도체업체도 포함돼 있다.

 이같은 사실은 코스닥 업종별지수에서도 잘 나타난다. ‘코스닥IT 소프트웨어·서비스 지수’는 연초 138.22에서 지난 21일 94.56을 기록, 31.6% 하락하는 등 전체 코스닥지수보다 하락률이 컸다.

 하락률 상위업체를 살펴보면 하이콤정보통신이 올들어 현재까지 74.53%의 하락률을 보였고 니트젠테크 72.26%, 하이컴텍 70.26%, 인투스 70.00% 등 4개 IT업체가 70%가 넘는 하락률을 기록했다.

 또 코닉스를 비롯, 18개 IT업체가 하락률 60% 이상을 기록하는 등 IT주가 올 증시를 견인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코스닥지수 하락을 주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증시전문가들은 이처럼 전체 코스닥지수보다 중소형 IT주들의 낙폭이 큰 것에 대해 뚜렷한 매수주체가 없다는 것을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다. 기관들의 경우 코스닥시장 외면현상이 올들어 계속되고 있으며 외국인들도 지속적으로 매도성향을 보였다.

 외국자본의 투자성향이 성장성보다 실적위주의 안정성에 모아지고 있고 일부 매수세 역시 실적위주의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종목에 집중되면서 코스닥 중소형 IT주는 투자대상에서 소외된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중소형 IT주는 데이트레이딩을 위주로 하는 개인들만의 투자대상으로 매수세력이 없는 가운데 주가 안전판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또 불안한 미국 IT증시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은 것도 주가폭락의 요인으로 풀이된다. 실적이 뒷받침된 우량 IT주의 경우 미 증시 여파에 따라 일시적 충격은 있으나 곧바로 만회하는 복원력이 있는 반면 중소형 IT주는 미 증시와의 연동성이 강해 주가하락이 기속화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최근 불투명한 미국 하반기 IT 경기전망은 이들 중소형 IT주들의 주가회복을 더디게 하는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시장이 방향성을 잡지 못하는 불안정한 상황이기 때문에 관망하거나 보수적인 투자를 하는 게 바람직하지만 낙폭과대 실적호전 우량주의 경우 매수에 가담하는 것도 좋은 투자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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