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과 휴대폰의 만남을 통해 전세계적으로 무선인터넷 이용이 활기를 띠기 시작하면서 국내 콘텐츠 사업자들은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활로 모색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특히 1억명 이상의 인구가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사용자가 많으면서도 가까운 일본에 비해 무선인터넷 시장이 충분히 개화되지 않았고 콘텐츠업체들의 수도 많지 않아 국내업체들이 경쟁해볼 만한 시장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창업한 언플러그드미디어(http://www.unplugged.co.kr)는 국내 무선인터넷 콘텐츠업체 중에서도 중국시장 진출에 가장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업체다. 최근 800만명의 무선인터넷 이용자를 보유한 중국 최대의 포털사업자 ‘시나닷컴(http://www.sina.com)’에 한류 열풍을 불러일으킨 국내 연예인 캐릭터를 이달 중순부터 대량 공급키로해 눈길을 모았다. SES·베이비복스·엄정화·배용준·송혜교 등 인기연예인의 캐릭터와 감자도리·뿌뿌·쉬포 등 플래시캐릭터를 중국에서 현재 보편적으로 쓰이는 흑백 GSM 휴대폰 환경에 알맞게 제작한 것이다. 콘텐츠 1개당 가격은 사이즈에 따라 0.5∼2위안(75∼300원)이다. 앞으로 시나닷컴 외에도 중국 3대 무선인터넷사업자 및 홍콩의 최대이통사업자 허치슨과도 콘텐츠 공급계약을 추진중이다.
이 회사 이상길 사장(38)은 제일기획 국제사업부에서 쌓은 글로벌 마인드와 GSM 단말기 수출업체 이지엠텍에서 마케팅 이사로 재직하며 터득한 중국시장에 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무선인터넷콘텐츠 공급업체인 언플러그드미디어를 창업했다. 그의 배경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앞으로 언플러그드미디어의 사업범위를 단순히 콘텐츠 제작 및 판매에 국한하지 않을 계획이다. 한·중·일 3국을 잇는 동북아 모바일콘텐츠벨트를 구축해 국내 무선인터넷콘텐츠 및 솔루션을 세계로 수출하는 게이트웨이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언플러그드 미디어는 앞으로 중국내 파트너를 통해 중국 무선인터넷시장의 동향을 신속하게 입수, 이를 중국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국내 업체들에 제공할 계획이다. 또 국내 콘텐츠 업체와 공동으로 중국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물론 중국 및 일본 연예인 콘텐츠 공급권을 확보해 이를 국내시장에 공급하는 것도 고려중이다. 이와 함께 지불결제 및 단문메시지전송 등 무선인터넷에 필요한 각종 솔루션도 개발할 계획이다.
그는 “중국 무선인터넷시장 진출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은 중국내 망사업자 및 무선인터넷사업자와 동등한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특히 차이나모바일, 차이나유니콤 등의 망사업자와 시나, 넷이즈, 소후 등 무선인터넷사업자 및 단말기 제조업체들과 협력관계를 맺는 것이 사업의 성패를 가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기업이 중국시장에서 CDMA 휴대폰에 이어 무선콘텐츠 분야에서도 새로운 돌풍의 주역이 되기를 기대케 한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