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서비스vsCJ엔터테인먼트, 상반기 힘겨루기 `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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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영화산업의 양대산맥인 플레너스엔터테인먼트의 시네마서비스와 CJ엔터테인먼트가 받아본 상반기 성적은 무승부. 매출에서는 시네마서비스가 신승을, 순익에서는 CJ엔터테인먼트가 우세승을 거뒀다. 이들 두 업체의 비즈니스 역량이 거의 비슷한데다 1, 2편의 대작으로 판도가 뒤집어지는 영화시장의 특성을 감안할 때 하반기 양사의 수위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플레너스엔터테인먼트(대표 박병무)의 영화사업본부로 재출범한 시네마서비스는 올 상반기 435억원의 매출을 거둬 410억원을 기록한 CJ엔터테인먼트를 제치고 영화시장의 선두자리를 차지했다.(매출, 순익 모두 6월말 기준 예상치) 지난해 상반기 CJ엔터테인먼트가 차지했던 수위자리를 재탈환한 것.

 시네마서비스는 상반기 중에 ‘반지의 제왕’ ‘공공의 적’ 등을 히트시키는 등 비교적 고른 흥행성적을 거뒀다. 이들 작품의 성과덕분에 상반기 시네마서비스의 매출이 작년동기 대비 237억원보다 83%가 증가하면서 CJ엔터테인먼트를 앞지른 것. 덩달아 순익도 지난해 상반기 2억원 규모에서 올해 47억원으로 무려 23배나 뛰어 올랐다.

 CJ엔터테인먼트(대표 이강복)는 역시 지난해 상반기 282억원의 매출보다 50% 가량이 늘어나는 사업호조를 보였지만 시네마서비스의 성장에는 미치지 못해 시네마서비스에 선두자리를 내줘야 했다. 여기에는 영화 개봉편수의 관객동원이 시네마서비스보다 못했기 때문이다. CJ는 15편의 영화로 428만명 관객을 유치한 반면 시네마서비스는 10편의 영화로 서울관객 430만명을 동원한 것. 그래도 CJ측은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집으로‘로 상반기 최고의 히트작을 낸데다 순익면에서 50억원을 거둬 시네마서비스를 앞지른 것으로 체면을 세웠다.

 상반기 무승부를 기록한 양사의 최종 승부는 하반기로 미뤄지면서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선두자리를 탈환한 시네마서비스는 하반기에도 공격적인 경영으로 이 자리를 유지할 생각인 반면 빼앗긴 1위자리를 되찾기 위한 CJ엔터테인먼트의 노력도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CJ엔터테인먼트는 7월에 개봉한 ‘스피릿’을 비롯해 하반기에 개봉할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튜브’ 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비디오·DVD타이틀 수입에 전체 10∼15%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아진데다 해외수출도 7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올해 830억원의 매출을 초과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심 기대하고 있다. 또한 순익목표를 전체 매출의 14% 수준인 120억원으로 상정하는 등 탄탄한 내실을 다져 나갈 계획이다.

 CJ의 거센 도전에 맞서 시네마서비스는 이달들어 ‘서프라이즈’의 개봉에 이어 ‘라이터를 켜라’ ‘광복절 특사’ 등의 작품을 대기시켜 놓고 있으며 특히 올말 개봉예정인 ‘반지의 제왕2’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와함께 올해 5월부터 새롭게 시작한 비디오·DVD타이틀 판매사업도 매출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플레너스로 합병된만큼 음악·게임 등 다른 부문 사업과의 연계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시네마서비스는 올해 매출목표 920억원을 뛰어 넘어 사상처음으로 영화부문에서만 매출 1000억원을 돌파, 누구도 넘볼수 없는 아성을 구축할 계획이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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