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 시장을 놓고 오라클과 치열한 선두경쟁을 벌이고 있는 IBM이 자가 치료 기능이 있는 고성능의 신무기를 공개하며 오라클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23일 C넷에 따르면 IBM은 자사의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인 ‘DB2’ 최신형(버전 8)의 최종 테스트 버전을 22일(현지시각) 선보였다. 올 연말에서 내년초 사이에 정식 판매될 이 제품은 문제를 예측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이를 데이터베이스 관리자에게 어떻게 하면 수정할 수 있는지까지 충고해준다. 또 세계IT시장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웹서비스 지원도 이전 버전보다 훨씬 나아진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재닛 퍼나 IBM 데이터베이스 관리 솔루션 부문 총매니저는 “우리의 새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는 데이터를 저장할 메모리 부족 같은 잠재적 문제를 발견하면 자동적으로 이를 관리자에게 전자우편이나 PDA(Personal Digital Assistant)를 통해 알려주는 자가 치료 기능이 있다”고 강조하며 “뿐만 아니라 이전 제품보다 훨씬 더 빠르면서 신뢰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그는 “또 새 DB2에는 데이터베이스의 건강 상태를 지속적으로 관리·체크하는 ‘헬스 센터’기능과 프로세서 스피드 같은 것을 자동으로 컨피규레이션해 데이터베이스 관리 시간을 절약해주는 ‘컨피규레이션 어드바이저’(Configuration Advisor) 같은 기능도 있다”고 덧붙이며 “이외에도 웹서비스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페더레이션(federation) 기능을 강화했는데, 이는 오라클·마이크로소프트 등과 같은 우리 경쟁업체의 제품과 IBM 제품간에 연동을 쉽게 해주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DB2 8 버전’에는 IBM이 그간 적극 홍보해온 데이터 접속 기술인 ‘엑스페란토’(Xperanto)가 빠질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기술은 ‘DB2 8’의 다음 버전부터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IBM은 연간 127억달러에 달하는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 시장 패권을 놓고 오라클과 막상막하의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최근 가트너는 “2001년 데이터베이스 시장에서 IBM이 오라클을 제치고 업계 정상에 올랐다”는 보고서를 발표, 오라클로부터 “사실과 다르다”는 반발과 함께 관련업계의 큰 관심을 모았었다. 가트너와 달리 IDC는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오라클이 42.5%로 여전히 수위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IBM은 31.1%로 오라클에 뒤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