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기술과 벤처에 인생을 걸었습니다. 인생의 반 이상을 바이오와 함께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최근 한국바이오벤처협회 3대 회장을 맡은 씨트리의 김완주 사장(60)은 바이오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그동안의 편견을 없애는 전도사가 되겠다고 밝혔다.
성균관대 약대를 시작으로 독일 함부르크대학 약학대학원에서 약학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한미약품을 거쳐 씨트리를 설립해 지금에 이르기까지 김 사장은 40여년이란 시간을 생명공학과 함께해온 바이오업계의 산증인이다.
바이오벤처 창업 붐이 일면서 급속도로 증가한 바이오벤처기업의 현황 파악을 가장 먼저 시작한 김 사장은 자신이 모은 500여개에 달하는 바이오벤처기업의 현주소를 바이오인들에게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바이오벤처기업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지난해 2월 ‘생명과학과 벤처 비즈니스’란 책을 펴내 바이오기술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그의 생각을 정리하기도 했다. 이 책은 일반인들에게 21세기 바이오기술의 발전과 그에 따른 삶의 질 향상, 인간게놈 프로젝트와 유전자 치료, 배아복제, DNA칩 등 주요 기술에 관한 저변을 확대하는 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오랫동안 독일과 미국 등 해외에서 지낸 그는 바이오벤처기업의 해외 진출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유럽과 미국 등 바이오 선진국 진출이 제가 협회장직을 수행하면서 가장 역점을 둘 부분입니다.”
그동안 추진해온 바이오벤처기업들의 해외 진출 계획을 전면수정하고 있는 그는 바이오벤처기업들이 최대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해외 진출지 물색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바이오벤처를 지원하는 미국의 수많은 주정부와 연락을 시작했으며 올해 2년째인 독일 사무소도 강화할 계획이다.
바이오벤처기업들의 발전을 위해 씨트리 독일연구소 한쪽을 바이오벤처기업들의 유럽 진출을 위해 내줬다. 자사의 이익만을 추구하지 않고 국내 바이오벤처기업의 균형적인 발전을 원하는 마음에서다.
“기능성식품을 만드는 바이오벤처에 대한 매도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이런 사회적 반응을 보는 바이오업계는 더욱 참담할 뿐입니다.”
기능성식품 시장의 무한한 가능성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김완주 사장은 지금은 거대 회사로 성장한 암웨이가 설립 초기에는 바이오벤처였다고 설명했다.
세계적인 제약회사 얀센을 방문했을 때 창업주이자 회장인 폴 얀센 박사가 젊은 연구원들과 함께 실험실 한 구석에서 기술개발에 몰두하던 모습을 잊을 수 없다는 김 사장.
그는 “이 땅의 폴 얀센을 꿈꾸며 신약 개발의 소망을 오롯이 지켜나가겠다”며 “신약 개발의 신념은 무엇과도 바꾸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약력>
△69년 성균관대 약대 △75년 독일 함부르크대학 약학대학원 박사 △76년 독일 셰링제약 선임연구원 △77년 미국 신시내티대학 약학대학 박사후과정 △85년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연구실장 △87년 성균관대 약학대학 교수 △98년 한미약품 부사장 △98년 한미정밀화학 대표이사 △현재 씨트리 대표이사 △현재 수원대학 석좌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