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관련 산업은 국내에서도 누구나 쉽게 따라올 수 없는 독점적인 분야인데다 성공확률이 큽니다. 입주기업들이 탄탄한 자립기반을 다지고 외부에 적응할 수 있는 창업지원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국원자력연구소 정덕규 창업보육센터장은 “지난 4년의 보육기간 동안 비록 많은 기업을 보육하지는 않았지만 내실을 다져 나름대로 알차게 육성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원자력연 창업보육센터가 처음 문을 연 시점은 지난 98년 7월로 연구소내 비파괴검사팀을 분사(스핀오프)시킨 것을 계기로 본격적인 보육사업에 뛰어들었다.
이 센터는 일반적인 다른 창업보육센터와는 달리 입주업체 대상을 원자력연구소 연구원이거나 국내 이공계 대학의 원자력공학과 졸업생 등 원자력 분야 관련 출신들만으로 제한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원자력 분야 산업을 육성하자는 취지인 만큼 관련 입주대상도 특화한 점이 돋보인다.
보육기간도 최장 4년으로 다른 보육센터의 2∼3년에 비해 장기적으로 집중적인 보육이 가능하다.
센터 초창기 당시 4개 업체로 출발했지만 한참 많을 때는 15개 기업까지 보육했으며 현재는 5개 졸업기업을 제외한 BNF테크놀로지, 라드텍 등 10개 기업을 육성하고 있다.
원자력연 창업보육센터는 입주업체를 위해 크게 기술지도 및 장비, 시설, 컨설팅 등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대학에서 개발한 기술의 산업체 이전이 쉽지 않은 것과는 달리 원자력연구소에서 개발한 기술은 입주업체에서 원하는 즉시 이전될 수 있도록 수요를 정확히 파악, 연구소와 집중적으로 연결하고 있다.
지난 2000년부터 최근까지 총 19건의 기술이전이 이뤄지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장비 무상지원 및 양도사업도 원자력연 창업보육센터만의 특화된 지원분야다.
보육기간중 입주업체들이 희망할 경우 연구소에서 보유한 수십억원대의 고가장비를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보육기간이 끝난 졸업업체들이 이같은 장비를 계속해서 사용하기를 희망할 경우 연구소내의 자체 심의를 거쳐 연구소에서는 불용장비지만 업체들에는 반드시 필요한 장비에 한해서만 일정의 저렴한 가격에 양도하는 사업도 펼치고 있다.
연구소의 실험실은 물론 장비도 심의를 거쳐 승인이 나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문호를 넓히고 있다.
전문 컨설팅 사업도 빼놓을 수 없다. 법률·회계·경영 전문기관 등과 협약을 체결해 업체들이 애로사항을 느끼는 각종 분야에서 전문적인 자문 및 상담이 이뤄지도록 입주업체와 컨설팅 기관을 연결해주고 있다.
센터의 가장 큰 성과라면 지난 6월 이곳에서 졸업한 한빛레이저 등 업체들이 협동화단지인 원자력밸리에 자체 사옥을 준공, 새 보금자리를 마련함으로써 자립기반을 다지게 됐다는 점이다.
국내외 IT경기가 그리 좋지 않은 점을 감안할 때 이들 업체의 착실한 성장은 보육사업을 하고 있는 센터에도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다.
정 센터장은 “최근 연구소내 중소기업 담당 업무를 벤처지원팀으로 확장, 보육사업의 전문화를 도모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 국내 최대의 원자력산업 보육기관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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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덕규 창업보육센터장(오른쪽 뒷줄)이 센터 직원들과 함께 더 나은 보육업체 지원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