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IT기업 작년 R&D투자 증가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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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통상산업부(DTI:Department of Trade and Industry)가 최근 발표한 ‘2001년 세계 600대 기업의 연구개발(R&D) 투자 동향’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세계적 IT기업들이 작년에 큰 폭의 적자를 내는 부진을 기록했지만 기업 성장의 근간이 되는 R&D 분야 투자에는 소홀히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특히 매출액 대비 R&D비에서 IT기업들은 항공·자동차·건설 등 오프라인업체보다 훨씬 높은 비중을 할애, IT기업들이 신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마쓰시타·소니 등 전자·전기업종의 IT기업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중이 5.3%에 달하는 것을 비롯해 IT 하드웨어 9.7%, 소프트웨어 및 IT서비스 9.9%, 인터넷 소매업체 7.7% 등으로 5∼10% 선으로 조사됐다. 이는 항공 4.8%, 자동차 4.1%, 음료 2.1%, 건설 1.6% 등 오프라인업체들이 5% 미만에 머물고 있는 것과 비교된다.

 또 세계 최고 기업으로 일컬어지는 제너럴일렉트릭(GE)의 작년 R&D 투자비용은 전년 대비 6% 증가한 19억8000만달러에 그쳐 동종업종(전기·전자)의 지멘스(59억8000만달러), 마쓰시타(43억1000만달러), 소니(31억7600만달러), 필립스(29억2000만달러)보다 액수가 적었다. 표참조

 세계 최대 컴퓨터기업인 IBM의 경우 작년 R&D투자 비용이 46억2000만달러로 전년보다 6% 감소했다. 이에 따라 매출액(858억6600만달러)대비 R&D 투자비중은 5.4%를 차지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작년에 전년대비 16% 증가한 43억7900만달러를 투자, 매출액(252억9600만달러) 대비 비중은 17.3%로 다른 기업보다 비교적 높았다. 세계 최대 휴대폰 업체인 노키아의 경우 작년에 26억3200만달러를 투자, 전년비 제로 성장에 그쳤으며 매출액(275억500만달러) 대비 비중은 9.6%를 보였다.

 이외에도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시스코의 경우 작년 R&D액이 39억2200만달러로 전년대비 4% 감소했으며 매출액(222억9300만달러)대비 연구개발 비중은 17.6%에 달했다.

 영국 통상산업부(DTI)의 수석산업분석가 마이크 터브스는 “기업의 연구개발 투자액이 이전의 경기침체때와 비교하면 위축되지 않은 양호한 편”이라고 설명하며 “기업들이 장기적 수익 관점에서 연구개발에 투자액을 늘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DTI가 밝힌 IT 분야별 기업들의 연구개발 상황은 다음과 같다.

 ◇IT하드웨어=전체적으로 전년보다 2% 증가한 696억8700만달러의 연구개발비를 기록했다. 매출액(7211억1600만달러) 대비 R&D 투자비중은 9.7%였다. 이 분야에선 스웨덴의 에릭슨이 44억1000만달러로 최대의 R&D 투자기업으로 꼽혔다. 이어 모토로라(43억1800만달러), 시스코(39억2200만달러)가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에릭슨(11%)을 제외하곤 모토로라(마이너스 3%), 시스코(마이너스 4%), 루슨트테크놀로지(마이너스 12%), 노텔네트웍스(마이너스 20%) 등 상위 대형 IT 하드웨어업체들의 R&D투자비가 뒷걸음질쳤다. 이들 통신업체 외에 델컴퓨터도 전년보다 12% 감소한 3억2100만달러에 그쳤다.

 하지만 늘린 업체도 많았다. 우선 에릭슨 이외에도 HP가 전년보다 1% 증가한 26억70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AMD(1%, 6500만달러), 애플컴퓨터(13%, 4300만달러) 등도 전년보다 R&D비를 늘렸다.

 ◇소프트웨어 및 IT서비스=이 분야 총 R&D 비용은 159억2500만달러로 전년대비 5% 증가했다. 매출액(1603억4400만달러) 대비 비중은 9.9%로 의학·바이오테크의 13%를 제외하곤 IT분야에서 가장 높았다. 소프트웨어·하드웨어·서비스 등 모든 IT관련 제품을 판매하는 ‘IT백화점’인 IBM이 전년보다 6% 감소한 46억2000만달러로 이 분야 최대의 R&D 투자기업에 선정됐다. IBM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43억700만달러), 오라클(11억3800만달러), SAP(7억9200만달러), 컴퓨터어소시에이츠(6억7800만달러) 등이 각각 2∼5위를 기록하며 톱5위에 들었다.

 기업용 소프트웨어업체인 BMC소프트웨어의 경우 전년보다 68%나 늘어난 5억8340만달러의 R&D비용을 보여 눈길을 모었다. BMC 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16%), 오라클(13%), i2테크놀로지(33%), 베리타스소프트웨어(37%), 시벨시스템스(37%) 등이 전년보다 R&D 비용을 늘렸다.

 반면 마이너스 6%를 기록한 IBM을 비롯해 SAP(마이너스 7%), CA(마이너스 2%), 유니시스(마이너스 1%), 피플소프트(마이너스 8%), 케이던스디자인시스템스(마이너스 7%) 등은 전년보다 R&D비용을 줄였다. 매출액 대비 R&D 투자에서도 BMC소프트웨어는 45.3%로 이분야에서 가장 높았다.

 ◇전기&전자분야=총액은 전년보다 9% 증가한 287억5154만달러에 달했다. 매출액(5439억8700만달러) 대비 R&D투자 비중은 5.3%였다. 지멘스가 59억8000만달러를 투자, 이 분야 최고의 R&D 기업에 올랐으며 이어 마쓰시타(43억1000만달러), 소니(31억7600만달러), 필립스(29억2000만달러), 제너럴일렉트릭(19억8000만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전년비 증감률에서도 지멘스는 21%의 성장률을 보이며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이어 마쓰시타(4%), 소니(6%), 필립스(20%), 제너럴일렉트릭(6%), 캐논(12%), 샤프(8%), 산요전기(9%) 등 이 분야 상위 10대업체들이 아시 브라운 보베리(스위스)를 제외하곤 모두 전년보다 연구개발 비용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소매기업=아마존이 유일하게 선정됐다. 아마존의 작년 연구개발비용은 전년보다 10% 감소한 2411만7000만달러였으며 매출액(31억2200만달러) 대비 연구개발비중은 7.7%였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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