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월드]중국-집적회로 산업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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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집적회로 산업 태동기는 지난 89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때부터 93년까지는 생산규모가 1억개 이하에 머물렀다. 그러나 94년부터 99년까지는 40.2%라는 놀라운 성장을 이뤄냈다. 가격은 떨어졌지만 매출은 매년 평균 23.9%씩 신장을 거듭, 지난해에는 생산량이 63억6000만개, 매출이 200억위안으로 89년에 비해 각각 60배와 50배 늘었다.

 올해 세계 집적회로 시장은 침체에 허덕임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집적회로 생산 및 판매규모는 계속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 집적회로 산업은 창업, 선진기술도입에 의한 기술향상, 프로젝트 구축 등의 단계를 거치면서 현재 칩 생산회사 10개, 패키징 공장 20개, 디자인회사와 전문소자 및 장비제조업체 300여개가 자리를 잡아 완벽한 집적회로 산업 체인이 형성됐다.

 집적회로는 자본 및 기술집약 산업으로 매월 2만개를 생산할 수 있는 6인치, 8인치, 12인치 칩 생산라인을 구축하기 위해서 각각 2억달러, 10억달러, 20억달러의 자금이 소요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90년대 초 외국계 기업들이 중국에서 합자 혹은 독자기업을 설립하면서 중국 집적회로 산업이 출발하게 됐는데 당시 투자액은 110억위안에 달했다. 그 가운데 외자 투자가 60억위안이었으며 90년대 후반에는 총투자 140억위안, 외자투자가 70억위안이었다. 더욱이 지난 2000년 중국 정부가 반도체산업 지원정책을 시행하면서 집적회로 산업이 급부상, 이 부문에 대한 투자가 100억달러로 지난 30년 간 투자한 총액의 3배를 기록했다. 또 패키징 산업도 활성화돼 투자액이 10만여달러에 이르렀다.

 중국 정부는 전자정보 산업, 국민경제, 주민생활, 국가보안에 대한 집적회로 산업의 영향 및 발전성을 감안해 지난 86년 집적회로 등 4가지 전자제품에 △매출액에서 10%를 기술 및 제품 개발에 투자할 수 있고 △프로젝트 실시에 필요한 장비·계기·부품은 수입세를 면제하며 △제품의 부가가치세는 완전히, 소득세는 절반을 면제하며 △매년 일정 자금을 개발 및 생산에 투입하는 등 부양책을 마련했다. 94년에는 세수제도를 개혁하면서 특혜제도를 취소했으나 전자발전기금을 늘려 집적회로 산업의 발전을 도모했다. 또 2000년에는 ‘소프트웨어 산업 및 집적회로 산업발전 촉진정책’을 시행했으며 지난해에는 집적회로 산업에 대한 정책을 더욱 보완하고 완벽히 했다. 부양책에는 세금 감면, 투자 혜택, 수출입특혜, 장비 감가상각비율 증가, 연구·개발지원, 인력양성강화, 현지화 격려, 지적재산권 보호 등 집적회로 산업에 대한 다각적인 지원이 포함된다. 이런 부양책은 집적회로 산업의 발전을 촉진, 상하이·베이징·선전 등을 축으로 집적회로 산업기지가 형성되고 있다.

 기술측면에서 볼 때 최근 들어 중국 정부는 과학기술공략 계획을 수립하고 업체들의 기술개발 경비를 지원하는 등 기술개발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음으로써 대학교·연구소 및 업체 기술인력이 수십만명에 달하며 초소형 전자 및 집적회로 생산 기술과 제품개발 부문에서 독자 지적재산권 보유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반도체 공률기기 내압력층(耐壓層)구조’, 슝모우 ICCAD 디자인 시스템, MISC기술을 채택한 CPU 및 군사용 CPU 칩, 팡저우·룽신 등 임베디드 CPU 개발 성공은 중국의 집적회로 분야 기술이 세계적인 수준에 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집적회로 가공 분야에서도 지난 10년동안 2∼3㎛에서 0.18∼0.25㎛로 3∼4 단계 뛰어넘고 오는 2005년까지 SOC, CPU, 핵심장비, 소자 등 분야에서 계속 눈부신 성과를 이룩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품별로는 80년대 중국의 집적회로 시장은 TV·음향장비·디지털 시계 등 소비자용 제품에서 소모됐으나 90년대 접어들어서면서 컴퓨터와 통신산업의 부상으로 장비류 집적회로 제품이 주력제품으로 떠올랐다. 지난해에는 장비류 집적회로의 시장 비율이 46%를 기록한데 반해 소비자용 집적회로 시장은 43%에서 27%로 하락했다. 특히 초소형 제품 생산라인이 구축돼 양산에 돌입함에 따라 집적회로 제품 시장구조에 변화가 발생, 마이크로제어기기·IC카드 칩·ASIC회로 및 통신 주변회로를 축으로 하는 제품들이 새로운 성장축으로 부상했다. 지난해 중국 집적회로 제품을 세분화하면서 0.6㎛ 이상 제품이 67%, 0.6∼0.8㎛ 17%, 0.8㎛ 이하가 16%를 차지했다.

 집적회로 설계 부문에서는 지난 90년대 슝모우 CAD 소프트웨어 툴 개발에 성공하면서 중국은 미국·일본 다음으로 대형 ICCAD소프트시스템을 독자적으로 개발한 국가가 됐다. 현재 중국에서 집적회로 디자인에 주력하는 업체는 300여 개. 종사인력만해도 1만명을 넘어서고 있으며 특히 유학생들이 집적회로 디자인산업에서 중추로 자리잡고 있다. 매년 컴퓨터·통신·소비자용 제품 및 공업 제어 등 완제품과 정보화프로젝트 등 분야에 사용되는 집적회로 디자인이 500가지가 넘고 5개 업체의 매출액은 1억위안을 넘는다.

 부문별로 집적회로 생산·소비 등 시장현황을 살펴보자.

 ◇제조업=현재 중국 집적회로 칩 제조업은 일정 규모를 갖춘 업체들이 다른 분야에 비해 한층 더 밀집해 있다. 정부와 업계의 조사에 따르면 매월 평균 30만개의 칩이 생산되는데 그 가운데 6인치 이하가 75%, 8인치가 25%를 차지하였으며 0.25∼0.8㎛가 주력기술이다. 지난해 판매액은 60억위안을 기록했다. 화징회사는 중국 최초의 6인치 칩 생산라인을 구축했고 상하이 화훙NEC전자유한회사는 중국 최초의 8인치 생산라인을 통해 생산기술을 0.25∼0.8㎛ 수준으로 향상시켰다. 2000년부터는 정부의 유도로 중국의 집적회로 제조업 투자 붐이 일어나 상하이 중신국제, 상하이 훙리, 버이링, 센진, 베이징 중신, 쑤저우 허젠과기, 선전 선초우, 센커나노, 항저우 우스란, 닝퍼 중웨이, 스촨 러산 등 업체들이 베이징·상하이·장쑤·저장·광둥·쓰촨 등에 칩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패키징산업=최근 몇년간 생산능력이 1억장 이상에 달하는 대형 패키징 회사가 설립돼 양산에 돌입하면서 중국 집적회로 패키징 산업의 생산규모와 판매규모가 큰 폭으로 늘어나고 집적회로 산업의 주요 구성부분으로 자리매김 했다. 지난해 중국 집적회로 패키징 용량은 50억장, 판매액은 160억위안이었다. 현재 중국에는 외국계 업체를 축으로 20여개 패키징 업체가 있으며 기존의 패키징 형식과 다른 제품을 생산하는 글로벌 회사들이 중국에서 회사를 설립하고 있고 기존의 패키징 업체들도 업그레이드되면서 PGA·BGA·MCM 등 새로운 패키징형식이 자리잡아 가고 있다.

 ◇주변기기산업=장비·계기 및 소자산업은 집적회로 산업의 기반으로 현재 6인치 생산라인에서 필요로 하는 단결정체규소, 화학시제, 광기록풀, 키보드 합금사, 패키징 비닐소자 등 주변 소자 및 세척기, 절편기기, 연마기기, 비닐 패키징기기, 단결정체로, 확산로, 열처리장비, 이온주입기기 등 생산장비를 중국 국내에서 자급하고 있다. 8인치 생산라인에 필요로 하는 장비, 계기와 소자도 어느 정도 국내 제품으로 충족하고 있다. 오는 2005년까지 중국의 집적회로 생산규모는 200억개, 매출액은 800억위안에 이르러 세계시장의 3∼4%를 차지하고 중국 자체 시장의 30%를 충족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또 8인치 0.18㎛ 기술이 주력기술로 되고 8인치 0.18㎛ 생산라인의 주변기기 기술이 향상되어 사용량이 많은 소자가 대량 생산에 돌입함에 따라 중국의 집적회로 산업을 위한 탄탄한 토대가 마련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