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 사업자, 위성 채널 매출 부진으로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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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홈쇼핑 사업자의 위성 홈쇼핑 채널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3월 디지털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 개국과 함께 시작된 위성 홈쇼핑 사업은 사업자의 월 평균 매출이 8억∼9억원에 그치는 등 실적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률 역시 제자리 수준이거나 오히려 하락해 안팎에서 ‘계륵사업’이 아니냐는 비판에 시달리고 있다.

 CJ홈쇼핑(대표 조영철)은 지난 9월 위성 채널에서 7억2500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 9월 CJ홈쇼핑의 케이블TV 매출 810억원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적이다. CJ홈쇼핑은 지난 8월 매출 10억원대를 처음으로 넘어선 것을 제외하고는 평균 5억원대에 머물고 있다. 성장률 역시 지난 3월 이후 8월까지 소폭 상승하다가 지난 9월 다시 하락세로 반전했다.

 현대홈쇼핑(대표 강태인)도 사업 첫달인 지난 3월 5100만원으로 시작해 5월 4억원, 7월 6억3500만원, 9월 6억4900만원 등으로 방송 8개월째 접어들지만 월매출이 7억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현대홈쇼핑 측은 “당초 목표대로 하면 올 연말까지 스카이라이프의 가입자 규모가 100만가구를 넘어 서야 하지만 40만 정도에 그쳐 아직은 케이블 가입자에 비해 턱없이 떨어지는 상황”이라며 “이 때문에 위성홈쇼핑 사업에 별다른 관심을 기울이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수산쇼핑(대표 이길재)도 지난 7월까지 월 매출 규모가 작은 가운데 꾸준한 성장률을 보였지만 8월 이후 다시 하락하고 있다. 7월 7억1000만원을 최고치로 8월 5억8000만원, 9월 4억3000만원대를 기록해 스카이라이프 가입자 증가세 속에 매출은 감소하는 역전현상을 보여주었다.

 그나마 홈쇼핑 4개 사업자 가운데 가장 매출이 좋은 LG홈쇼핑(대표 최영재) 역시 월 평균 매출이 10억원대에 머물고 있다. LG홈쇼핑은 지난 5월 13억원을 달성해 10억원대를 사상 처음으로 넘어선 데 이어 7월 16억원, 8월 15억원, 9월 13억원 등으로 제자리 매출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케이블과 위성가입자의 규모가 다르기 때문에 매출액을 절대 비교할 수 없다. 하지만 위성가입자 규모에 비해 매출이 턱없이 저조한 게 사실이다. 이는 홈쇼핑 사업자가 마케팅 투자에 비해 효율이 높은 인터넷이나 케이블에 집중하기 때문”이라며 “당분간 위성 홈쇼핑 채널은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 3월 개국한 스카이라이프는 지난 4월 10만가구를 넘어선 데 이어 꾸준히 성장해 10월 현재 40만가구 수준이며 월평균 2만∼3만 가입자가 증가하고 있다. 홈쇼핑 사업자는 스카이라이프측에 채널당 월매출의 1∼2%를 채널사용료로 지불하고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