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오라클vsMS, 기업용 솔루션 자존심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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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오라클과 (주)마이크로소프트가 기업용 솔루션 시장에서 격돌하고 있다.

 초대형 소프트웨어기업으로서 닷넷(.NET)을 내세워 차세대 정보기술(IT) 패러다임의 한 축을 차지한 마이크로소프트가 적자를 불사하며 오라클의 텃밭인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맞서 한국오라클도 마이크로소프트의 공세가 본격화되고 있는 데이터베이스(DB)컴퓨팅, 전사적자원관리(ERP), 고객관계관리(CRM), 그룹웨어 등에 대한 역공세를 시작했다.

 특히 세계 소프트웨어시장을 주도하는 두 업체의 자존심을 건 싸움이 가격인하로 이어지면서 기존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시장질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국오라클의 반격=우선 시장점유율 1위 분야인 DB컴퓨팅에 대한 수성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가 저가·경량형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인 ‘SQL서버2000’을 내세워 기업용 DBMS시장을 잠식하기 시작하자 SQL서버2000보다 저렴한 가격정책을 수립하고 역공에 나섰다. 표참조

 이는 마이크로소프트가 SQL서버2000에 윈도2000서버, 익스체인지(그룹웨어) 등을 묶어 국내 중소기업용 DBMS시장에서 지난해에만 1600카피를 판매하는 등 전체 DBMS 시장점유율을 20%대로 끌어올린 것에 대한 견제로 풀이된다. 연간 매출 3000억원 이상의 대기업을 주로 공략해온 한국오라클이 중견·중소기업으로 영업대상을 넓혀 마이크로소프트와 경량형 DB솔루션 시장에서의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가 시장 1위를 고수하고 있는 그룹웨어(제품명 익스체인지)분야를 겨냥해 ‘오라클 콜래버레이션 스윗 2’를 익스체인지보다 50% 가량 저렴하게 공급키로 했다. 이 회사는 콜래버레이션 스윗 2의 1인당 총소유비용(TCO)체계를 110달러에 맞춰 익스체인지(455달러) 고객의 대체(윈백)수요를 유도할 계획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전략=일단 SQL서버2000의 신규 고객별로 가장 효율적인 구축 시뮬레이션을 전개함으로써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 오라클의 DB컴퓨팅 가격인하에 상응하는 수준으로 가격을 조정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또한 본사 차원에서 ERP기업인 그레이트플레인스와 CRM업체인 네비전을 잇따라 인수,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분야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위한 기반이 마련됨에 따라 내년부터 오라클의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통합(ERP+CRM+SCM)솔루션인 ‘E비즈니스 스윗’에 대한 공세를 강화할 계획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앞으로 자사의 강점인 차세대 IT 플랫폼(.NET)을 중심으로 웹서비스에 걸맞은 제품공급체계를 갖춰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SQL서버2000의 고객을 확대하고 익스체인지의 시장지배력을 강화하며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분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산하는 데 주력키로 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표>오라클과 MS의 사용자 수 5명의 DB시스템 구축비용 비교(단위:달러)

 #구분=오라클 9i 데이터베이스 / MS SQL서버2000

 *라이선스비용=1500 / 1490

 *업그레이드비용=225 / 373

 *사후관리비용(건당)=105 / 245

 **계=1830 / 2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