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국방과학연 슈퍼컴 교체추진 의미와 전망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세계 5대 슈퍼컴퓨터와 국내 슈퍼컴퓨터 성능비교 기상청·국방과학연구소(ADD)의 슈퍼컴퓨터 교체 프로젝트는 지난 2001년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슈퍼컴퓨터 도입 프로젝트 이후 2년여 만에 등장한 데다 예산규모도 ADD 1000만달러 전후, 기상청 3000만∼4000만달러에 이르는 만큼 관련업계의 뜨거운 시선을 모으고 있다. 특히 양 기관이 현재 사용하고 있는 슈퍼컴퓨터가 전통적인 벡터 방식의 슈퍼컴퓨터지만 세계 슈퍼컴퓨터 시장의 대세가 대칭형멀티프로세싱(SMP:Symmetric Muli-Processing)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점에서 슈퍼컴퓨터 기술구현을 둘러싼 성능우위 논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2호기, 국내 슈퍼컴퓨터 테라플롭스 시대 서곡=기상청은 어느 국가든 슈퍼컴퓨터 용처에서도 대표적인 기관이다. 기상청이 슈퍼컴퓨터를 처음 도입한 것은 98년으로 현재 가동중인 장비가 1호기다. 내년에 도입하는 장비는 2호기로 무엇보다 현재 224기가플롭스 수준의 성능을 10테라플롭스까지 확장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미 전세계 슈퍼컴퓨터 시장은 ‘테라플롭스(TF/s:1초에 1조번 연산)’ 시대가 열렸다. 지난해 11월 조사된 ‘톱500닷오아르지(http://www.top500.org)’의 슈퍼컴퓨터 톱500 리스트에서 전세계 슈퍼컴퓨터 10위권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린팩 기준으로 최소 3.2TF/s는 넘어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표참조

 기상청의 목표는 오는 2006년께 10TF/s 성능구현으로 슈퍼컴퓨터 선진국 대열에 동참하는 첫시도가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러나 경쟁국인 일본의 경우 이 시기 20TF/s 구현을 목표로 슈퍼컴퓨터 용량확장을 추진하고 있어 선진국과 슈퍼컴퓨터 격차는 쉽게 좁혀지기 어려울 전망이다.

 ◇벡터형과 SMP 방식의 경합=98년 기상청이 처음 슈퍼컴퓨터를 도입할 시기 벡터형 시스템은 SMP 방식의 시스템보다 무려 20배의 성능차이를 보이며 앞섰다. 그러나 지금은 이런 성능차이가 2배 수준으로 좁혀진 상태.

 중대형컴퓨팅 업계에서는 기상청이 10TF/s 성능구현을 목표로 삼고 있는 2006년께는 SMP 방식이 벡터형을 앞지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아이테니엄 진영의 자신감은 더하다. 64비트 인텔 칩인 아이테니엄 진영을 리드하고 있는 한국HP의 경우 3세대 버전인 ‘메디슨’에서는 이론성능치가 한국IBM의 파워4플러스나 격차가 거의 없고, 실제 메모리나 밴드위스와 같은 다른 요인을 고려한 실질성능치 테스트에서는 한번 겨뤄볼 만하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업계 자존심 싸움 치열할 듯=기상청·ADD 모두 관련업계의 구미를 당기고 있지만 일단 내년에 선정될 기상청 프로젝트를 둘러싼 업계의 관심이 더 높다.

 ADD의 경우 올 9월 가동을 전제로 할 때 시스템 공급업체 선정일정이 시급하다. 이 때문에 중대형컴퓨팅 업계에서는 ADD가 크레이나 NEC와 같은 기존 벡터형 방식의 슈퍼컴퓨터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SMP 방식의 슈퍼컴퓨터를 도입하려면 애플리케이션 포팅이나 마이그레이션에서 여유시간이 필요한데 아직까지 제안요청서도 나오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중대형컴퓨팅 업계에서는 기상청 프로젝트에 시선을 모으고 있다. 기상청은 비록 현재 사용중인 슈퍼컴퓨터가 ‘크레이’지만 기상청 내부에서는 전반적인 슈퍼컴퓨터 기술적 흐름인 SMP 방식이나 클러스터 방식의 슈퍼컴퓨터 채택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 ADD에 3배 정도에 이를 것으로 예견되는 기상청 프로젝트 예산규모나 슈퍼컴퓨터 사용용도를 고려할 때 기상청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것이 의미가 크다는 분위기다.

 지난 2001년 단일 프로젝트 사상 국내 최대의 슈퍼컴퓨터 공급 프로젝트로 알려지고 있던 KISTI 슈퍼컴퓨터 프로젝트는 한국IBM에 돌아갔다. 당시 한국HP와 한국IBM이 동시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한국HP가 유리한 분위기였지만 막판 치열한 ‘협상’ 속에서 한국IBM이 기증이라는 카드를 선택하면서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다. 따라서 한국HP가 기상청 프로젝트에서 당한 패배를 이번 프로젝트에서 설욕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