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공기청정기]구매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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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사로운 봄날과 함께 매년 찾아오는 반갑지 않은 손님 ‘황사’ 시즌이 다가왔다. 더욱이 올봄은 ‘사스’로 인해 자녀나 노인들의 호흡기 질환에 대해 걱정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침체로 소비를 줄이는 가정에서도 가정용 공기청정기 구입을 고려하는 주부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만 90여개 업체가 공기청정기를 생산하고 있을 뿐 아니라 제품의 종류도 많아 선택이 여간 어렵지 않다.

 

 ◇유지비용·용도 고려해야=공기청정기 구입시에는 먼지 제거와 탈취 기능을 담당하는 집진부 유무와 실내공기를 순환시켜주는 구동부의 작동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특히 필터를 사용하는 공기청정기는 유지관리비용을 고려해야 한다. 처음 구입비용이 저렴하더라도 부품·필터 등 교환비용이 계속 발생한다면 장기적으로는 비경제적이기 때문이다. 공기청정기는 TV나 냉장고 등 일반가전과는 달리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며 지속적으로 유지비가 들어가므로 필터비용·교체주기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신속한 AS처리, 신용도, 제품의 보증기간, 제품 구입 후 반품가능 여부 등 제조사의 사후관리능력도 살펴야 할 대목이다.

 집안 평수보다 처리용량이 작은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면 기계에 무리가 갈 뿐 아니라 공기정화 기능도 현저히 떨어진다. 때문에 가까운 시일 내 이사 계획이 있다면 이런 점까지 고려해 공기정화 용량이 큰 제품을 고르는 것도 요령이다.

 프리필터는 이불과 옷 등 비교적 입자가 큰 섬유먼지를 제거하는 데 효과가 있다. 헤파필터는 집먼지·진드기·바이러스·곰팡이 등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데 좋다. 탈취필터는 담배연기·애완동물 냄새·스프레이 냄새 등 유해한 가스를 없애준다.

 ◇실평수보다 큰 것이 좋아=전문가들은 이와 함께 실평수를 꼭 확인하라고 조언한다. 대부분의 공기청정기 제품에는 ‘○○평형’이라는 사용권장면적이 표시돼 있는데 이런 용량표기는 제조사에서 자체적으로 정한 것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집안면적의 1.5배에 달하는 사용권장면적을 가진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가령 24∼34평형 아파트면 34∼40평형용으로 출시된 제품이 적당하다.

 다음으로 따져봐야 할 것은 경제성이다.

 헤파필터형 공기청정기를 기준으로 원룸이나 20평 미만은 20만∼40만원대 제품이, 20∼30평형 아파트는 50만∼80만원대 제품이 적당하다.

 교체비용이 가장 많이 드는 헤파필터의 경우 제조사에서는 최고 5년까지 사용할 수 있다고 홍보하나 하루 12시간 사용시 2년 미만, 사용시간을 줄이더라도 최고 3년을 넘겨 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

 워터필터제품은 필터 대신 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유지비용이 적게 들지만 세균번식의 가능성이 있는 점이 흠이다. 세균번식을 막기 위한 첨가약품이 별도로 필요한 제품도 있기 때문에 비용을 잘 따져봐야 한다.

 소음도 제품 선택에 중요한 요소다. 브랜드가 있는 제품은 최대 소음이 50㏈ 이하로 평상시 사용하는 데 지장이 없다.

 단 아이가 있거나 주변 소음에 민감한 경우에는 제품의 소음이 중요한 선택 기준이다. 취침 모드 또는 풍량을 최저로 했을 때 20∼30㏈ 이하의 소음을 내는 제품이라면 사용하는 데 특별한 불편은 없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