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e마켓업계, 폴사인 위반 처벌 강화 여파에 귀추 주목

 ‘위기냐 아니면 기회냐.’

공정거래위원회가 폴사인(상표표시제) 위반 주유소에 대해 오는 6월부터 단속을 강화키로 한데 대해 석유 e마켓플레이스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는 석유 e마켓을 이용하는 주유소의 상당수가 폴주유소로 수입유 등 저가 석유를 구매하며 관행적으로 폴사인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단속 후 이들 주유소가 대거 e마켓에서 빠져나가 시장이 크게 위축될지 아니면 역효과로 무폴(독자상표) 주유소가 급증해 오히려 시장이 확대되는 계기가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공정위는 지난달 말 정유사의 직영주유소를 제외한 자영주유소 가운데 50% 가량이 폴사인을 위반해 오는 6월부터 위반 경중에 따라 매출액 2% 범위내 과징금과 검찰고발조치 등 제재수위를 대폭 높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위기다’=단속 영향으로 폴주유소들이 대거 시장에서 빠져나갔을 때를 가정한 경우다. 현재 e마켓의 잠재고객은 약 8300개의 자영 폴사인주유소와 약 400개의 무폴주유소 그리고 운송회사 등 산업체 정도. 폴사인주유소들이 e마켓에서 대거 이탈할 경우 석유 e마켓 업체들은 실질적으로 무폴주유소와 산업체만을 대상으로 영업을 해야하는 상황이다. 비록 일부 정유사의 석유가 e마켓에 나오고 있기는 하지만 그 비중은 매우 작은 실정.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기준으로 폴주유소의 거래규모가 전체 매출의 70∼8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며 “이들이 e마켓을 이용하지 않는다면 석유 e마켓은 상당한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회다’=자영 폴주유소들이 이른바 무폴화를 선언할 경우다. 비록 상당수 주유소들이 정유사의 마일리지 서비스 등으로 고정고객을 잃을 수도 있지만 기존에 누려왔던 수익을 포기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석유e마켓업계의 한 관계자는 “내부 조사결과 상당수 주유소들이 폴의 포기를 검토하고 있다”며 “실제 무폴로 돌아서 실적이 호전된 주유소도 있어 가능성은 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많게는 3000개 가량의 폴주유소들이 폴을 포기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전망=단속 여파로 점진적으로 무폴주유소들이 늘어날 수도 있겠지만 단기적으로는 폴주유소들의 e마켓 이용률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공정위 발표 이후 이들의 거래규모도 줄고 있다”며 “단속 사례가 발생하면 그 영향은 일파만파로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일부 e마켓은 이미 사업모델 변경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