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TV용 LCD시장 `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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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필립스LCD, 삼성전자 등이 최근 들어 대형 TV용 패널 공략을 강화하는 등 본격적으로 TV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이 업체들이 주로 공략하는 부문은 20인치 이하의 세컨드 TV가 아닌 거실용 대형 TV용 패널 제품으로 조만간 주력 제품으로 부상할 대형 LCD TV 패널 시장을 선점함으로써 차세대 수익원 확보는 물론 2005년경부터 중대형 TV시장을 두고 치열한 다툼이 예상되는 PDP와의 경쟁에서도 앞서가겠다는 포석이다.

 LG필립스LCD(대표 구본준)는 대형 LCD TV에 필수적인 광시야각 기술인 슈퍼 인플레인스위칭(IPS)기술을 대형 패널에 접목, 30인치 이상급 TV용 패널 공급량을 크게 확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30인치 TV용 패널을 지난해 4분기에는 월 4000여대씩 공급했으나 지난 1분기에는 월 9000여대로 확대한 데 이어 이번 분기에는 월 12000개 규모로 늘리기로 했다. LG필립스LCD측은 “슈퍼 IPS에 대한 TV업체들의 반응이 높아 주문량이 쇄도하고 있다”며 “이번 분기부터 샤프를 제치고 30인치급 이상의 대형 TV 패널 분야에서는 1위로 올라서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현재 LG전자, 소니, 필립스 등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도 최근 대형 TV 패널 공급을 확대키로 하는 등 대형 TV용 패널 시장 공략에 착수했다. 삼성전자 기획팀의 조용덕 상무는 “30인치급 이상의 대형 TV 패널 수요가 예상을 훨씬 초과하는 등 이른 시간 내에 대형 LCD TV가 시장에 자리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당장의 수익을 고려한다면 17인치 LCD 모니터용을 생산하는 것이 낫지만 미래를 내다보고 대형 TV 패널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30인치 이상 대형 패널 공급량을 지난 분기부터 월 2500대씩 공급했으나 2분기에는 월 6000대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일본의 TV업체와의 공급협상을 진행하는 등 고객 확보에도 나섰다.

 디스플레이뱅크의 김광주 이사는 “지난해까지 25인치 이상의 대형 LCD TV수요는 5만4000대에 그쳤지만 올해는 4배 가까이 늘어난 21만여대로 확대되고 오는 2006년에는 전체 LCD TV시장의 25%에 해당하는 400여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국내 업체들의 생산능력과 기술을 감안하면 대형 TV시장에서는 샤프를 앞서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한편 양사는 5세대 라인 캐파가 올해 하반기까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데 따라 5세대 라인을 중심으로 대형 TV용 패널 생산을 크게 늘리더라도 기존 주력 제품인 15인치, 17인치 제품 공급량도 확대돼 공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