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니즘 영화의 거장 ‘페데리코 펠리니’의 작품들이 DVD로 출시됐다.
펠리니는 유랑 서커스단의 쓸쓸한 삶을 적나라하게 묘사한 명작 ‘길’로 일반인에게 널리 알려진 명장이다.
하지만 ‘길’을 제외하고 그의 작품은 그간 국내에 공개된 적이 거의 없다. 그래서 그의 팬들은 비싼 값을 지불하면서 외국에서 비디오를 구입하거나 해적판을 접해야 했다.
이번에 알토미디어(대표 강우선)가 ‘프랑수와 트뤼포’ ‘베르너 헤어조크’ 작품선에 이어 세번째로 ‘페데리코 펠리니 회고집 vol.1’을 출시하면서 펠리니 작품에 대한 해갈이 풀리게 됐다.
이번에 DVD로 소개된 펠리니 회고집에 담긴 영화는 ‘8 1/2’ ‘영혼의 줄리에타’ ‘사기꾼’ 등 모두 세 작품.
이들 작품은 신사실주의를 벗어나 모더니즘의 고전으로 알려진 영화들로, 영화 마니아와 영화를 연구하는 사람들이라면 꼭 한번 봐야 하는 영화의 교본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8 1/2’은 펠리니의 자서전적 이야기를 담은 영화에 관한 영화(메타영화)다.
영화감독 귀도는 8편의 영화를 만든 후 9번째 영화로 자전적인 영화를 만들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그는 제작비와 흥행문제, 비평가들과의 논쟁 등 영화 만들기와 관련된 여러가지 일로 인해 스트레스에 휩싸인다. 게다가 자전적인 영화를 만들다가 자신에게 집착하면서 점점 환상속에 빠져든다.
‘영혼의 줄리에타’는 펠리니의 첫번째 컬러 작품.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던 줄리에타는 결혼한 지 15년째 되던 해에 남편이 바람피는 현장을 목격한다. 하지만 그녀는 오히려 그녀가 아름답지도 않고 성적으로 매력적이지도 않은 쓸모없는 인간이라는 사실을 발견하고 고민에 휩싸인다. 그러던 그녀는 남편의 외도를 계기로 환상적인 정신세계에 빠져들게 된다. 그리고 자신을 찾는 상상속의 여행을 떠난다. 이 작품은 자신을 찾아 나서는 여행을 하는 줄리에타의 모습이 마치 만화경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현란한 영상으로 그려졌다. 펠리니의 아내이기도 한 줄리에타 마시나의 매력이 빛나는 작품이다.
‘사기꾼’은 예술가의 양심을 그린 작품.
아우구스토는 바티칸의 명예원로를 가장한 초로의 사기꾼이다. 그는 친구이자 타락한 화가인 피카소, 운전수 로베르토와 함께 뛰어난 언변으로 농부를 속여 거액의 돈을 가로챈다. 하지만 결국 그들은 헤어지고 아우구스토는 그 후 지체부자유의 순진한 딸을 만나면서 양심의 가책을 느끼게 된다.
펠리니의 작품들은 30년대 이후 네오 리얼리즘을 뛰어넘어 영상미와 함께 음악이 잘 어우러진 모더니즘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이번에 DVD로 출시된 펠리니 회고집에는 영화평론가 정성일씨의 ‘펠리니의 오마주(hommage)’ 등 그의 전문평론을 곁들여 영화팬들의 이해를 돕는다.
한편 알토미디어는 하반기께 ‘달콤한 인생’ ‘청춘군상’ ‘돛단배’ 등 ‘페데리코 펠리니 회고집 vol.2’를 출시할 예정이다. 문의 (02)582-7979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