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특소세 인하 불구 업계 `웃음` 잃고 침울

 ‘특소세 인하는 반짝 효과인가.’

 지난 12일 특별소비세 인하조치 이후 자동차 판매가 활기를 되찾고 있지만 정작 자동차업계의 즐거운 비명은 온데간데 없다.

 오히려 완성차 5사는 특소세 효과가 당분간 지속되겠지만 이미 한풀 꺾인 국내경기가 올 한해 내수판매를 짓누를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일제히 올 판매 목표치를 하향조정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대자동차의 지난주 토요일 계약대수는 1500대, 출고대수가 1200대로 평소 토요일에 비해 계약과 출고가 모두 2배 수준으로 증가하는 등 판매호조를 보였다.

 그러나 정작 현대차는 지난 8일 판매촉진대회에서 하반기 목표를 44만대로 책정, 상반기 내수판매 34만2914대를 합쳐 올해 총 내수 판매대수 78만3000여대를 최종목표로 설정했다. 이는 현대차가 연초에 세웠던 올해 내수판매 목표 83만7000대보다 5만대 이상 줄어든 것이다.

 기아자동차도 지난 토요일 계약대수가 870여대로 평소 토요일의 500여대보다 크게 늘었고 출고대수는 1500여대로 3배 증가했지만 지난 4∼5일 지점장 회의에서 하반기 판매목표를 26만대로 책정했다. 기아차가 연초에 세웠던 올해 내수판매 목표는 51만대. 상반기에 17만5398대를 판매하는 데 그친 점을 감안할 때 올해 내수판매 목표는 43만5000여대로 당초 계획보다 7만대 이상 줄었다.

 현대·기아차의 하반기 판매목표는 지난 3일 정부의 특소세 인하방침이 알려진 이후 정해졌기 때문에 특소세 인하에 따른 수요증가분까지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연초 세웠던 판매목표를 공식적으로 하향조정하지는 않았지만 상반기 판매실적이 나온 상황에서 하반기 목표로 세운 판매대수를 합치면 연초 계획보다 적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쌍용자동차는 지난 토요일 계약대수가 600여대, 출고대수는 700여대로 평일 수준보다 많았지만 올 판매목표를 연초 계획에서 5%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자동차판매도 연초에 내수판매 목표로 23만대를 책정했는데 최근 이를 21만대로 낮췄으며 특소세 인하에 따라 이를 다소 늘려잡을 방침이나 연초 계획만큼은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특소세 인하에 따른 수요증가가 예상되나 상반기 판매가 워낙 부진했기 때문에 하반기 판매목표를 채운다 해도 대부분 업체들이 연초 계획을 달성하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