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디지털부품 경쟁력 1 ∼2년 내 한국 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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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3국이 디지털가전 산업 주도권을 놓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 기술력 대비 절대 우위에 있는 광픽업·디지털TV 튜너 등 우리나라 디지털가전 핵심부품 분야가 중국에 1, 2년 내 추월당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반해 한·일간 디지털가전 핵심부품의 기술경쟁력 격차는 쉽사리 좁혀들지 않을 것으로 조사됨에 따라 자칫 우리나라 디지털가전 산업의 경쟁력 위기 가능성 마저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한국산업기술재단(원장 배광선)은 ‘디지털가전 한·중 기술 경쟁력 비교 보고서’를 통해 한국은 중국에 비해 광픽업과 디지털TV 튜너 등 분야에서 3, 4년 정도, MPEG2 디코더칩은 6, 7년 정도의 기술격차가 있지만 1, 2년 내 비슷한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15일 밝혔다.

 DVD플레이어 등 디지털제품의 핵심부품인 광픽업 분야에서 중국은 렌즈설계기술·신제품개발기술(고선명 픽업)·신기술 응용능력(MEMS)·생산기술 등 5개 평가 항목에서 3, 4년 정도 뒤졌지만 2년 내 ‘차세대 광픽업 기술’ 기술평가 항목을 제외한 나머지 항목에선 우리와 대등한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광픽업 분야를 일본 기술력(100기준)과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는 2년 내 ‘차세대 광픽업 기술’ 항목에서만 같은 수준에 도달할 뿐 렌즈설계기술(97)과 신제품 개발기술(97) 등 나머지 항목에서의 기술격차는 지금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디지털오디오 및 비디오의 핵심부품인 MPEG2디코더 칩의 경우 중국이 우리나라에 비해 6, 7년 가량의 기술력이 뒤져있지만 2년 내 생산기술은 대등한 수준에 도달하고 2010년께엔 설계기술·신제품개발 기술·신기술 응용능력 등 모든 기술평가 항목에서 비슷한 수준에 도달한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 MPEG2디코더칩 기술력은 2년 내 일본과의 기술격차를 좁혀나가지만 설계기술·신제품 개발기술 측면에서 일본을 여전히 따라잡지 못할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2010년께엔 일본을 능가할 것으로 재단측은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이와 함께 디지털TV의 핵심부품인 디지털TV 튜너의 경우 우리가 중국에 비해 3, 4년 정도 기술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중국식 전송표준 마련으로 인한 비교우위 등으로 기술격차가 줄어들어 중국측 생산기술은 1, 2년 내 똑같아지고 설계기술·신제품 개발기술 등 나머지 평가항목에서 비슷한 수준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기술재단 김찬준 박사는 “정부가 기업 연합체를 구성, 중장기 기술개발을 위한 육성정책을 수립해야 하고 민간차원에서도 국제 표준규격 선정에 적극 참여하고 핵심기술에 대한 보안유지를 전제로 중국기업과 다양한 협력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