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 수익성 좋아졌다

7월 마감 회계연도 순익 90%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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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세계 정보기술(IT) 관련 업계 경기를 나타내는 방향타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미국 네트워크 장비업체 시스코시스템스가 인터넷(VoIP) 전화와 광 네트워크, 저장장치 등의 시장을 휩쓸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C넷 등 외신에 따르면 시스코시스템스는 지난 7월 26일로 끝난 2003 회계연도에서 인터넷(VoIP) 전화와 광 네트워크가 총매출(189억달러, 약 22조4532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까지 치솟으면서 순이익이 36억달러(약 4조2800억원, 주당 50센트)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총매출 189억달러, 순이익 19억달러)에 비해 매출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계속했지만 순익에서 무려 90%나 증가한 실적이다.

 시스코는 또 4분기(5∼7월)에도 총매출액 47억달러와 순익은 9억8200만달러(주당 14센트)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실적(총매출 48억2900만달러, 순이익 7억7200만달러)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소폭 감소했지만 순이익은 27% 늘었다고 밝혔다. 표 참조.

 캠벨애셋매니지먼트의 숀 캠벨 애널리스트는 전세계 네트워크 시장의 60∼70%를 차지하고 있는 시스코의 매출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은 2000년부터 계속되는 경제불황으로 기업들이 신규 투자를 꺼리는 탓도 있지만 시스코의 주력 사업인 라우터와 스위치 시장이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시스코의 존 체임버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음성은 물론 데이터까지 주고받을 수 있는 VoIP 전화와 광 네트워크, 보안, 저장장치 등 고부가가치 시장을 개척하는 데 주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시스코는 최근 미국 4대 시내전화회사인 벨사우스에 소넷(SONET) 멀티서비스 프로비전닝 플랫폼(MSPP)을 공급하는 등 첨단 네트워크 분야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시스코는 또 미국 케이블업계 최초로 VoIP 전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타임워너케이블과도 연간 수천만달러에 달하는 VoIP 전화기와 관련 장비를 공급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이에 힘입어 시스코는 최근 200만대의 VoIP 전화기를 전세계 시장에 공급함으로써 초기 VoIP 시장을 휩쓸고 있다고 C넷은 전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