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청 ATP 프로젝트 `SI빅4` 사활 건 수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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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최대 규모의 사회간접자본(SOC) 분야 시스템통합(SI) 프로젝트인 철도청 차상신호(ATP) 시스템 구축사업 수주를 위한 본격적인 레이스가 시작됐다.

 총 사업비가 1500억원에 이르는 이 프로젝트는 규모뿐만 아니라 철도청이 이를 시작으로 향후 총 연장 2171.9km에 이르는 철도 전체 노선에 ATP 시스템을 설치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점에서 후속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어우러져 SI 업계는 사활을 걸고 치열한 막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SDS·현대정보기술·LG산전·LG CNS 등 4개 업체는 알카텔·CSEE·알스톰·봄바디어 등 유럽계 차상신호 전문업체 및 국내 설계·시공 분야 전문업체들과 컨소시엄을 이뤄 2일 사업 제안서를 제출했다.

 삼성SDS는 알카텔·지멘스(이상 신호)·로템(제조)·경동기술(설계 및 시공)과 컨소시엄을 구성했고, 현대정보기술은 CSEE(신호)·대우엔지니어링(설계 및 시공)·혁신전공사(시공)와 힘을 모으기로 했다.

 또한 LG산전은 알스톰(신호)·신우이엔지(설계)·LG기공(시공)·현대중공업(제어)을 협력업체로 선정했고, LG CNS는 봄바디어(신호)·시스트라(컨설팅)·유경제어(제조)·태정전척(시공)·경인기술(설계)·우진산전(제조)과 공조 체제를 구축했다.

 이에 따라 철도청은 평가단을 구성, 기술 및 가격평가를 실시해 이르면 이번 주내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철도청은 이후 우선협상대상자와 2주간의 기술과 가격에 대한 협상을 거쳐 오는 20일께 최종 사업자를 뽑을 계획이다.

 이번 ATP 프로젝트는 철도의 고속·고밀도 운행 시대를 대비해 경부·호남선 구간 및 고속열차 운행구간의 열차운전체계를 지상 선로변의 신호기로 열차를 제어하는 ‘지상신호방식’에서 차량에 설치된 신호기로 제어하는 ‘차상신호방식’으로 전환하는게 골자다.

 ATP 프로젝트의 수주 관건은 △유럽의 최신 고속철도 표준 안전규격 만족 여부 △상용구간 운행실적 △기술이전과 시스템 개발의 국산화 등이 꼽히고 있다.

 특히 유럽의 표준 안전규격 만족 여부는 이번 사업이 향후 한국에서 출발, 북한과 러시아를 거쳐 유럽으로 가는 대륙횡단 열차를 염두에 두고 진행되기 때문에 유럽 전역의 차상신호시스템에 적용되고 있는 표준 안전기술의 확보가 필수적임을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각 컨소시엄은 철도 신호 분야의 원천 기술을 확보한 외국업체들의 차별화한 능력을 제시하는 것을 사업의 당락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로 꼽고 있다.

 이와 함께 기술이전과 시스템 개발의 국산화와 관련 ATP시스템의 엔지니어링 설계와 제작에 필요한 기술 및 제작 업무를 중장기적으로 국내업체가 수행할 수 있도록 이전하는 조건도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총 4단계로 나눠 진행되는 이 사업은 가격(20점)과 기술(80점) 평가를 실시, 올해말(1단계)까지 45억원을 투입, ATP 시스템을 설계하게 된다.

 오는 2004년(2단계)에는 368억원을 투자해 호남선의 송정리∼함평간 복선구간(33.2km)에 차상신호시스템을 우선 설치, 시스템 성능확인 및 안정성 등을 검증하고 2005년(3단계)에는 560억원을 들여 경부선과 호남선에 확대· 설치한다. 이후 2006년(4단계)에는 기타 사업구간 설치, 시운전 및 사용 개시 등에 총 517억원이 투자된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