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테크노밸리 입주 벤처기업을 집중 지원하기 위해 결성된 100억원대 규모의 대덕테크노밸리 벤처펀드(DTV)가 펀드 운용주체인 무한기술투자의 경영난으로 사실상 2년째 투자가 답보 상태에 있다.
2일 무한기술투자 및 대덕테크노밸리, 중기청 등 펀드 조성 관련 기관에 따르면 지난 2002년 5월에 135억원 규모의 DTV 펀드가 조성됐으나 사업 초창기 7개 업체에 48억5000만원이 투자됐을 뿐 지난해 3월 이후부터 현재까지 자금 투자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DTV 펀드는 결성 당시 대덕테크노밸리 유망 벤처기업을 발굴, 투자할 목적으로 중기청 50억원, 대덕테크노밸리와 무한기술투자가 각각 25억원, 15억원 등을 출자해 135억원 규모로 조성됐다.
업무집행조합원인 무한기술투자는 펀드 조성 후 2년차인 지난 해까지 총 15개 유망 벤처기업을 발굴, 70%이상을 투자하고 사업 수행 경과에 따라 추가펀드 조성방침까지 세웠다.
그러나 지난해 무한기술투자가 증자 계획 무산으로 자금난이 가중되자 5월부터 내부적으로 채권단을 대상으로 비공식적인 사적 화의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DTV 펀드 운용주체로서의 역할을 전혀 수행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결국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2년째 대덕테크노밸리 입주 기업에 대한 투자는 거의 중단돼 전체 결성액 가운데 35.9%인 48억5000만원이 소진됐을 뿐 86억5000만원에 달하는 64%의 투자 재원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상태다.
무한기술투자 관계자는 “회사 사정이 어려워 DTV 펀드를 운용할 여력이 거의 없다”며 “중기청에 비공식적으로 펀드 운용 주체 이관을 요청했지만 절차가 복잡해 이마저도 쉽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DTV 펀드 투자 답보로 가장 피해를 보고 있는 곳은 다름 아닌 지역 벤처기업들로 현재 50∼60여개의 기업들이 대덕테크노밸리 입주 계약을 체결하고 건물 착공을 서두르고 있지만 자금 투자 유치는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려운 실정이다.
모 기업 대표는 “2년 전 테크노밸리 전용 펀드가 조성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실상 투자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운용사에 문제가 있다면 운용 주체를 변경해서라도 투자가 이뤄져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표출했다.
대덕테크노밸리 조성 사업 주체인 한화건설측에서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
유성곤 팀장은 “대덕테크노밸리 활성화를 위해 투자가 활성화돼야 하는 상황인데 무한의 경영난으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며 “조만간 무한이 회생하든 파산하든 입장이 정해지는 대로 투자를 속히 재개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DTV 펀드에 50억여원을 출자한 중기청도 “지난해 무한측에서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투자유예 요청을 해 중단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앞으로 1∼2개월 안에 무한의 행보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최악의 사태로 치달을 경우 업무 집행조합원들을 조기에 해산시키거나 타 창투사로 이관해 투자를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중에 있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