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부터 이동통신 번호이동제가 시행되면서 이동통신업체들의 첨예한 대립이 날로 가열되고 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번호이동제를 이용했다는 얘기도 들리고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얘기도 들린다.
이러한 대립 속에서 일부 대리점에서는 편법으로 보조금을 지불하는 불법영업이 활개를 치고 있으며, 통신회사와 대리점간에는 인센티브, 판매수수료 등의 리베이트 지급문제 등 불법영업에 대한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동통신 업체간 마케팅 전쟁도 한창이다. 서로의 입장을 잘 활용해 비교 광고와 같은 효과를 내는 등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는 웃음을 자아내게 만들기도 한다. 그러나 일부 광고는 눈살을 찌푸리게 할 정도로 상도를 벗어난 것이 없지 않다.
심지어 경쟁사를 비방하는 사례마저 나오고 있어 소비자들의 혼란은 가중되고 있다. 특히 단순히 흘려버리기 어려운 것은 한 이동통신사에서 010통합번호가 자사에서만 사용하는 것처럼 광고하고 있다는 점이다.
번호이동성제도가 실시되고 있는 이유는 식별번호의 브랜드화 방지와 긍극적으로 소비자의 이익을 위한 제도이다. 이동통신사의 식별번호는 국가자산이며 특정회사의 소유물이 아니라는 것은 이 제도의 근본적인 취지로 알고 있다. 한 이동통신 통합번호 010이 자사의 번호인 듯 광고하는 것은 여러 가지 문제소지를 가지고 있다.
선발사업자인 한 통신업체는 그동안 좋은 식별번호를 차지해 실질적으로 독점적 지위를 누려왔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010통합번호가 이동통신 3사가 공동으로 이용하는 국가 자산임에도 버젓이 자사의 브랜드처럼 선전하고 있는 것은 번호이동성 제도의 취지를 무색하게 하는 행위다. 많은 소비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물론 선발 통신업체의 경우 통합번호 010으로 그동안 사용해오던 식별번호에 대한 브랜드 가치하락과 손실이 막대하겠지만, 통합번호 010에 대한 브랜드화로 이동통신시장을 어지럽히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
국내 이동통신 3사는 경쟁사를 비방하거나 소비자에게 혼란을 주는 영업방법보다는 진정으로 소비자의 이익을 실현하는 서비스와 통신품질로 영업을 펼쳤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종 고객이 신뢰감을 갖고 원하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안순화 경기도 광명시 철산 1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