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SK텔레콤에 이어 위성디지털멀티미디어(DMB) 사업에 본격 진출을 선언하고 오는 2006년 전용 위성을 발사하는 등 이 기간까지 총 6800억여원을 투입키로 했다.
KT(대표 이용경)는 17일 방송위원회가 주최한 ‘위성DMB 정책 간담회’에서 이같이 제시하고, 올 하반기 상용서비스를 앞둔 SK텔레콤의 위성DMB 사업과 본격 경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KT는 특히 기존에 보유한 자사 위성을 활용, 연내 서울여의도지역에서 실험서비스를 실시한뒤 DMB 전용 위성을 통해 2006년께 상용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단계적인 추진일정을 밝혔다.
이를 위해 올 하반기 KT는 SK텔레콤과 마찬가지로 방송사·프로그램제공업체·통신사업자·완성차업계·장비제조업계가 포괄적으로 참여하는 컨소시엄 법인을 초기 자본금 500억원에 설립하고, DMB용 위성구매계약도 연내 체결하기로 했다. 또 기존 무궁화 3호 위성을 백업(비상)용 위성으로 활용하는 한편, 올해부터 향후 3개년동안 전국 서비스 인프라를 갖추기로 했다.
위성체 구매에는 KT가 자체 투입하는 예산 2365억원을 책정했으며, 하반기 신설되는 컨소시엄 법인을 통해서는 갭필러(중계기)·방송센터 구축과 연구개발 투자분을 포함해 총 4448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이를 통해 상용서비스 개시 3년후인 오는 2009년 매출액 4900억여원에 2680억원의 누적이익을 달성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KT 위성DMB 사업담당 장기송 상무는 “그동안의 위성 운영경험을 토대로 투자효율성을 극대화하고 KT그룹이 지닌 통신망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라며 “경쟁사보다 늦기는 하나 예비위성 확보 등 보다 신뢰성있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지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그동안 베일속에 가려있던 KT의 위성DMB 사업계획이 처음 공개되자 업계 주변에서는 지대한 관심과 더불어 실현 가능성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실제로 KT는 지난해 정보통신부가 국내 기술기준으로 채택한 SK텔레콤 위성DMB의 ‘시스템E’ 방식과 별개로 유럽식인 ‘시스템A’를 여전히 고수하고 있으며, 대다수 업계 전문가들 예측하는 시장규모 또한 복수 사업자로는 채산성을 맞출 수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일정대로라면 KT는 빨라야 SK텔레콤보다 3년늦게 본 서비스에 들어가게 된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