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문화관광부 신임 장관에 정동채 의원이 내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문화부 공무원들은 ‘문화산업을 아는 인물’이라며 안도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고건 총리가 제청권을 행사하지 않고 사표를 제출해 조기개각이 불투명해지자 앞으로의 진행과정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등 조심스런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고 총리가 사표를 제출함에 따라 새 총리가 국회 인준을 받아 임명제청에 이르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므로 내달 말쯤이나 개각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문화부 내에서도 정동채 의원에 대한 평가는 일단 긍정적이다. 정 의원이 국회 문화관광위원회에서 의정활동을 수행하고 문화관광 분야에 대한 지식을 폭넓게 쌓아왔다는 점을 높게 사고 있다. 실제로 정동채 의원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문화인 정동채’라는 메뉴를 만들어 놓을 정도로 문화관광 분야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문화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국회의원들 중에 문화관광 분야를 가장 많이 알고 있는 정동채 의원이 장관에 내정됐다는 소식에 안도했다”며 “자신이 모든 것을 주관하려 하지 않고 실무진의 의견을 존중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정책 추진에 있어서도 기존 사업의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국회 문광위원장 시절, 문화부 직원들과 격의없는 자리를 갖는 등 문화부 내에서 평이 좋았다”고 귀띔했다.
반면 이번 개각이 문화산업의 틀을 세우기에 앞서 정치적 입김이 너무 강한 게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도 일부 불거져 나왔다. 한 공무원은 “문화관광 분야는 100년 대계를 세우고 꾸준히 정책을 추진해야 하는 부처의 장관인데 이번 개각은 즉흥적이며 정치적인 요소가 많이 작용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치인 장관이 아닌 문화인 장관이 그리는 문화관광부의 역할과 위상이 어느 정도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즈음, 그 동안의 공과에 대한 아무런 설명없이 교체한다는 게 납득이 되지 않는다”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정진영기자 jych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