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업체들 HDD 증산체제 돌입

일본 하드디스크(HDD) 업체들이 경기 회복과 디지털 가전 제품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HDD의 수요가 전세계적으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일제히 증산체제에 돌입하기로 했다.

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히타치제작소, 후지쯔, 도시바 등 일본 HDD 3사는 올해 생산대수를 전년 대비 30% 증가한 약 9000만대로 잡고 있다. 특히 세계 기술력을 주도하고 있는 2.5인치 이하 소형 디지털 가전용 HDD의 생산을 강화해 해외 기업들을 따돌린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일본 최대 HDD업체인 히타치제작소는 자회사인 히타치글로벌스토리지테크놀로지스(미 캘리포니아 소재)를 중심으로 태국 현지 공장에 향후 3년간 약 220억엔의 자금을 투입해 생산능력을 기존 2배인 연 6000만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우선 디지털 카메라용 등 용도로 개발하고 있는 1인치형 HDD를 연내 분기 생산량 기준으로 200만대까지 늘려 연초 대비 10배 이상 증산할 계획이다. 또 중국 심천에서도 내년말 가동을 목표로 약 550억엔을 투입해 신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후지쯔는 올해 2.5인치형 HDD 출하량을 전년 대비 2배 수준인 1400만대로 늘린다. 이를 위해 주력 생산 거점인 태국 공장의 생산라인 증설 및 신상품 개발에 약 100억엔을 투입하기로 했다. 현재 월 생산대수는 90만대이지만 연말까지 단계적으로 150만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 회사는 서버 등 정보기기용에 쓰이는 3.5인치형 HDD도 생산하고 있지만 올해 450만대를 생산, 전년 대비 100만대 가량 증산하는데 그칠 전망이다. 하지만 2.5인치 이하 HDD의 경우 노트북 PC, MP3 등 디지털 가전, 카내비게이션시스템 등 용도로 확산되고 있어 대폭적인 증산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도시바는 9월에 세계 최소형인 0.85인치 HDD를 월 20만대 규모로 양산할 계획이다.

한편 HDD 세계 시장은 지난해 2억6000만대였으며 이 가운데 서버 및 PC 등 정보기기용이 약 80%이고 디지털가전용이 나머지를 차지했다. 정보기기용 HDD가 성숙기에 접어든 것과 달리 디지털 가전용은 향후 휴대폰 및 PDA 등 활용 범위가 확산돼 연 50% 전후의 고성장이 예상된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