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시대-성장엔진의 주역들](21)텔레매틱스-부산·울산·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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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경남 텔레매틱스 시장은 서울 등 수도권에 버금가는 ‘황금어장’이라 할 수 있다. 대륙과 해양의 연결 거점이라는 지리적 특성과 맞물린 자동차·항공기·선박 등 응용 분야가 다른 지역을 압도하고 있다.

 부산·경남에는 지역 특화사업인 조선·자동차 관련 제조업체가 다수 분포하고 있으며 최근 들어서는 텔레매틱스와 직접 연관이 있는 단말기·시스템 업체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다양한 기술과 산업 연관성이 높아 어느 기업이 단독으로 사업을 진행하기 보다는 관련 기업간 전략적인 제휴가 중요시 되고 있는 텔레매틱스 분야 특징을 감안할 때 부산·경남지역은 한층 더 유리한 고지에 서있는 셈이다. 여기에다 울산시는 물론 부산시 등 지방자치단체들이 미래형 자동차 분야에 주력하고 있어 이 지역 텔레매틱스 시장 전망은 다른 어떤 지역보다 밝다.

 텔레매틱스 분야는 특히 전문인력 공급이 필요한 분야다. 이런 점에서 부산과 울산·창원 지역을 포함한 동남권 공업벨트는 자동차와 정보통신 분야 인력양성과 공급에 이점을 갖고 있다.

 부산대를 필두로 동명정보대·동의대·부경대·울산대 등 지역 대학들은 자동차·조선 및 IT 분야에서 우수한 교수진 및 시설을 확보하고 있고 마찬가지로 풍부한 인력 자원을 효율적으로 양성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

 지역내 웬만한 대학에는 컴퓨터·소프트웨어·정보통신·멀티미디어, 심지어 항공우주공학 등의 학과가 있다. 특히 동의대는 지난해 텔레매틱스연구회를 결성하고 부산시와 함께 ‘드림맵21’ 사업의 일환으로 오는 2008년까지 자동차 정보통신 시스템 개발에 나서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부산대는 항공기·자동차 CAE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이렇게 배출된 인력들이 지역내 산업계로 꾸준히 흡수되면서 관련 기업들도 상당히 고무돼 있는 상황이다.

 한마디로 부산·경남 텔레매틱스 분야는 지자체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각종 제도를 지원하고, 업체는 학생들에게 취업기회를 제공하며, 대학과 연구소는 업계에서 필요한 고급인력 양성 및 기업들의 애로기술 해결을 지원하는 ‘선순환 구조’가 확고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대학에서는 부산대 정보컴퓨터공학부의 홍봉희 교수(45)와 이기준 교수(42)의 행보가 단연 눈에 띤다.

 홍 교수는 서울대에서 학부와 석박사 과정을 마치고 지난 87년 부산대에 합류했다. 데이터베이스(DB) 분야 전문가로 2002년부터 국가GIS표준화 분과위원, 한국정보과학회 데이타베이스연구회 운영위원을 맡고 있으며 올해 4월에는 한국개방형지리정보시스템학회 부회장, 해양공간DB구축자문위원으로 선임됐다.

 홍 교수가 주도하고 있는 데이터베이스연구실에서는 GIS/LBS와 텔레매틱스 및 RFID 위치 추적 관제에 관한 이동체 색인 기술을 주로 연구하고 있다. LBS 기술로는 차량·화물의 위치 및 이력정보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의사결정을 지원하기 위한 관제기술과 GPS·핸드폰 기반의 위치 추적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RFID를 이용한 사물의 위치추적과 차량의 위치추적 관제 및 이동체 DB에 필요한 색인 기술로 전자태그를 장착한 제품의 이동과 관련한 4차원 시공간 모델링, DB에서 효율적인 검색을 지원할 수 있는 색인기술 등을 연구 중이다.

 같은 대학 정보컴퓨터공학과 이기준 교수는 서울대 전자계산학과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프랑스 국립응용과학원 전산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지난 2000년까지 국가 GIS 자문위원을 역임했으며 GIS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학술대회인 ACM-GIS학회의 상임위원을 맡고 있다.

 이 교수는 국가 국가지리정보체계 구축사업의 중심이었던 국가 기본지리정보의 DB 구축을 위해 1988년부터 국립지리정보원과 함께 국가 기본지리정보 데이터모델링 연구를 수행, 현재 사용되고 있는 국가기본지리정보의 설계를 핵심적으로 담당했다. 또 텔레매틱스 및 시공간DB의 성능 개량을 위한 위치정보 서버의 성능 향상을 위한 다양한 방법론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텔레매틱스에서 이용되는 위치정보관리 서버를 위한 도로 위 차량 위치추적 및 관리방법을 선보였는데 이는 학계와 업계로부터 기존 방법에 비해 혁신적으로 성능을 개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밖에 텔레매틱스 및 유비쿼터스 환경을 위한 시공간정보 관리 방법론으로 차량위치 관리기술을 개발, P2P 방식과 무선 센서네트워크를 이용해 차량 및 이동객체의 위치관리 방법을 개발 연구 중이다.

 동아대 정봉식 교수(41·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는 경북대에서 학부를 마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석·박사를 취득했다. 지난 97년까지 LG전자에서 재직하다가 같은 해 동아대에 합류했다. 현재 5.8㎓ ISM 대역의 단거리전용 무선통신(DSRC: Dedicated Short-Range Communication) 방식을 이용한 컨테이너 자동 게이트통과시스템 관련 연구를 지속하고 있으며 이동통신 시스템용 RF 모듈 가운데 전력증폭기의 선형화 기술과 배열안테나의 소형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동의대 장종욱 교수(43·컴퓨터공학과)는 부산대학교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멀티미디어 트랜스포트 프로토콜(고속 통신을 위한 MTP의 VLSI 설계 및 구현) 연구로 박사를 취득했다. 동의대에 합류하기 전에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8년간 통신처리 시스템을 연구 개발했다.

 장 교수는 동의대의 NURI사업 텔레매틱스 준비 사업단장을 지냈으며 공과대학 교학부장을 맡고 있다. 또 한국해양정보통신학회에서 재무이사로 활동 중이며 텔래매틱스 관련 연구는 실시간 차량 교통정보제공 GPS 데이터방송 수신단말기 개발 중에 있다.

 동의대 장승주 교수(41·컴퓨터공학과)는 △단말기 운영체계(OS)에서 가상 메모리 압축 알고리듬 △단말기 OS(커널) 내에서 자료의 안전한 보관 및 전송 보장을 위한 보안 파일 시스템 구축 △단말기 OS(커널)의 안정적인 동작을 보장하기 위한 가용성(availability) 향상 모듈 등 텔레매틱스 단말기용 OS 모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텔레매틱스의 핵심분야인 지능형 블랙박스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동의대 이문노 교수(37·컴퓨터공학과)는 경북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KAIST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삼성전자를 거쳐 2001년부터 동의대학교에 재직하고 있으며 2003년부터 삼성전기 광디바이스 사업의 자문단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이 교수는 임베디드 시스템의 하드웨어 설계와 소프트웨어 개발, 광저장장치의 성능을 평가하는 평가 시스템 개발, 지능형 로봇의 소프트웨어 시스템 개발에 관한 연구를 주로 수행하고 있으며 최근들어 응용 분야로 텔레매틱스의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개발에 대한 연구를 더불어 수행하고 있다.

 부경대 이경현 교수(44·전자컴퓨터정보통신공학부)는 경북대에서 학부를, KAIST에서 석·박사를 받았으며 미국 UC어바인과 일본 도쿄대학, 호주 애들레이드대학에서 방문 교수 및 객원교수로 있었다. 정보의 보안을 요하는 텔레매틱스 분야 특히 이동네트워크 환경에서 암호화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동명정보대 김민성 교수(44·정보통신공학과)는 일본 와세다대학에서 석사를, 도쿄공업대학에서 박사를 받은 일본통이다. 반도체장비업체인 도쿄일렉트론과 현대전자·삼성전자를 거쳐 2000년 동명정보대학교에 합류했다. 텔레매틱스와 관련한 네트워크, 유무선 통신분야, 광통신 분야 등 첨단 통신시스템 설계 및 구현과 응용에 주력하고 있다.

 울산대 공형윤 교수(44·전기전자정보시스템공학부)는 뉴욕공대(학사)와 폴리테크닉대(석·박사)를 마쳤다. 정보통신기술협회(TTA)와 LG전자를 거쳤으며 지난 98년 울산대에 합류했다. △초고속 전송을 위한 변·복조 기술 △부호 및 정보이론 △무선센서 네트워크와 함께 △텔레매틱스 분야에서 센서 트랜스미터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부산·경남지역 업계에서는 대우정밀 등 대기업과 사일릭스 등 벤처를 포함한 20여개 업체가 텔레매틱스 분야에서 내로라하며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우정밀의 이영철 수석연구원(42)은 부산대 기계공학과(학사)와 같은 대학원(석사)을 마치고 지난 89년 대우정밀에 입사했다. 2001년 CDMA와 GPS를 기반으로 차량 위치파악, 사고감지, 도난감지, 차량원격제어, 교통상황을 고려한 주행 경로 안내, 생활편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텔레매틱스 분야 상용화 시스템 ‘드림넷(Dream Net)’ 개발에 참여했다. 또 택시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는 차량으로 하여금 승객에게 도달하게 하는 내비게이션 기반의 텔레매틱스 시스템 개발을 총괄하기도 했다.

 이 수석은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무선 호출망을 이용한 교통정보 및 생활정보 서비스가 가능한 내비게이션·텔레매틱스 시스템을 개발중에 있으며 차량 통합 네트워킹 시스템과 DMB 를 접목한 차세대 차량용 정보시스템을 오는 2006년 상용화할 예정이다.

 아이즈테크 변태식 사장(47)은 동명정보대를 졸업하고 취업한 한국통신 등에서의 20년 경험을 살려 지난 2001년 ‘드림콜센타’를 설립,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실생활에 제공하고 있다. 부산시내 3000대 규모의 차량을 모니터링하는 이 센터는 교통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 가공해 텔레매틱스 산업을 실생활에 접목하는 등 상용화를 주도하고 있다.

 부산·경남지역 텔레매틱스 분야 ‘젊은 피’ 격인 사일릭스 한창훈 소장(35)은 동아대에서 ‘차량의 정속주행을 위한 지능형 제어시스템의 설계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삼성자동차와 산학협력과제로 ‘지능형 알고리듬을 적용한 차량의 정속주행을 위한 제어시스템 설계 및 구현’을 추진했으며 지난해에는 정보통신부 과제로 ‘FM DARC를 이용한 실시간 그래픽교통정보수신기 개발’을 수행하기도 했다. 앞으로 △GPS를 이용한 실시간 데이터방송 수신단말기 개발 △홈텔레매틱스 통합시스템 △차량주행안전 정보제공 및 경보시스템(차량용 네트워크인터페이스 기술)에 나설 예정이다.

 부산=허의원기자@전자신문,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