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디지털저작물 불법 복제 방지 소프트웨어를 공동개발하기 위한 마이크로소프트(MS)와 타임워너 간 제휴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다고 AP 등 외신이 보도했다.
EU는 두 업체 간 제휴관계가 이미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MS의 시장지배력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면서 4개월의 조사를 지시했다고 외신은 밝혔다.
MS와 타임워너간 제휴는 인터넷상의 영화와 서적, 음악, 비디오게임등과 같은 디지털 콘텐츠의 불법 복제를 방지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미국의 콘텐트가드(ContentGuard)의 제록스 지분을 양사가 지난 4월 공동인수하면서 시작됐다.두 회사는 이 제휴관계를 통해 이른바 ‘디지털 저작권관리’(DRM)시장의 새로운 기준을 설정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하지만 EU는 MS와 타임워너간 제휴로 탄생할 신설 회사가 MS의 경쟁업체들을 불리한 입장에 처하게 하고 상호 이용가능한 기술표준의 개발을 지체시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EU가 이처럼 두 회사의 제휴에 대해 조사를 지시함으로써 EU의 반독점정책을 둘러싸고 대립해온 미국과 유럽간 긴장을 확대시킬 수도 있다고 일각에서는 우려하고 있다.
이규태기자@전자신문, kt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