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다음달 6일 KB카드(옛 국민카드)와 KB비씨카드(국민은행 카드)의 전산시스템 및 서비스 통합에 나선다. 이에 따라 지난 5월 예정됐다가 고객의 반발로 지연됐던 국민은행 카드통합 프로젝트가 다음달로 일단락될 전망이다.
그동안 KB카드와 KB비씨카드 등 2개 신용카드 브랜드 체계를 유지해 왔던 국민은행은 오는 6일 두 브랜드로 나뉘었던 인터넷 사이트와 전산 시스템의 통합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번 통합으로 기존에 운영되던 KB카드 사이트(http://www.kbcard.com)는 국민은행의 사이트(http://www.kbstar.com)로 일원화되며 두 카드 사용자의 결제정보·고객정보·이용한도 등 정보도 지속거래 여부 및 실적에 따라 통합되거나 별도로 유지된다.
카드통합과 관련해 국민은행은 다음달 3일부터 6일 오전 9시까지 인터넷·현금자동입출금기(ATM)·ARS 등을 통한 카드 거래 서비스를 일부 중단한다. 하지만 오프라인 거래는 정상적으로 이뤄진다.
전산 시스템은 지난 2002년 차세대 시스템을 개통한 KB카드의 전산시스템을 토대로 KB비씨카드의 시스템을 흡수하는 형태로 통합이 이뤄진다.
이와 관련, 카드부문 IT통합을 맡고 있는 국민은행 카드IT팀은 이미 지난 12월부터 약 6개월 동안 전산통합 작업을 진행했지만 지난 5월 고객정보 통합에 대한 고객의 반대로 시스템 이식을 중단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 측은 정보통합 미적용 고객의 결제정보를 동시에 운용할 수 있도록 최근까지 시스템 설계변경과 개발과 영업점 테스트에 나서 왔다.
통합 전산시스템은 승인계(탠덤 기반), 처리계(IBM 메인프레임), 분석계(HP유닉스) 등으로 메인프레임과 유닉스 환경이 혼합돼 구현됐다.
결제정보·고객정보·신용한도 등 고객 관련 정보는 최근 1년 동안 카드 사용 여부와 실적에 따라 별도 정보를 유지하거나 하나의 카드로 통합된다. 결제계좌·결제일·청구지(주소) 등 결제 정보는 최근 1년 동안 두 개 카드의 사용실적이 있고 각각 서로 결제정보가 다른 경우는 브랜드별 정보를 유지하고 그 외는 모두 통합된다. 또 고객 정보는 최근 1년간 이용실적이 있는 경우 KB비씨카드 정보를 기준으로 통합되며 이용한도는 브랜드별 결제정보를 유지하는 고객에 대해 기존과 같이 별도 한도, 결제정보가 통합된 고객은 통합 한도를 부여할 예정이다.
지난해 9월 국민카드를 합병한 국민은행은 리스크 관리와 비용 효율성 제고 차원에서 지난 5월 17일 KB카드와 KB 비씨카드를 통합키로 했지만 두 카드의 동시 사용고객들의 반발로 지연됐었다. 통합 후 카드 사용고객은 약 1370만 명에 달한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