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22주년-성장의 조건22]도약의 나래를 펴고

 ‘머지않은 미래, 우리는 무엇으로 먹고 살 것인가.’

 반도체에서 바톤을 이어 받은 2주자 휴대폰산업이 지금까지 한국경제를 이끌어 왔다면 앞으로 어떤 산업이 제 3주자의 명단에 올랐는지 자못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 경제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되는 미래의 종목은 아직 얼굴을 드러내지 않았다. 꼬집어 ‘이런 산업이 뜬다’고 장담할 사람이 아무도 없다. 모두 그만큼의 가능성과 나름대로 상황적 논리로 무장한 산업들이 출발선에 서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산업에는 고도로 훈련된 두뇌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그 두뇌에서 나오는 창의적 발상과, 발상을 현실로 이어주는 기술의 3박자가 맞아 떨어져야만 온전한 상품이 탄생한다.

 현재 부가가치세 10%를 거둬야만 국가 세수가 맞아 떨어졌다면 미래산업은 부가가치세 1%만 떼어내도 나라가 먹고 살 수 있는 초고부가가치산업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경쟁력이 있다. 기업 역시 물리적 생산력만으로는 경쟁력의 한계에 부딪친다. 신발산업과 섬유산업이 사양산업이 되었듯 반도체와 휴대폰도 머지 않은 미래에 사양산업이 된다.

 ◇인재=두뇌산업은 지난 10여년 전부터 누누이 강조되어온 말이다. 인재를 얼마만큼 확보하고 있느냐에 따라 작게는 기업, 크게는 국가산업의 존폐가 달려있다. 인재를 강조해 온 국내 최고의 기업 삼성전자는 올해도 국내는 물론 IT기업 최고의 이익을 남기고 있다. 인재를 길러온 덕을 두고두고 보는 셈이다. 가장 확실한 투자는 부동산도 주식도 아니다. 사람에 대한 투자가 투자 수익률 면에서 가장 크다. 결국 투자의 중심을 어디에 두느냐가 미래산업의 핵심이다.

 ◇창의=인재는 전문화된 두뇌로 창의적 발상의 상품을 만들어 낸다. 누에에서 명주를 뽑거나 원유에서 나일론과 아스팔트를 생산하는 물리적 생산은 이제 더는 경쟁력이 없다. 미래 소비자의 성향은 고도화돼 ‘생각의 속도’에 맞는 ‘창의 상품’을 원하게 된다. 더 많은 대가를 지불하더라도 자기에 맞는 맞춤 상품을 원한다. 한낱 오락거리로만 여기던 상품들이 히트상품이 되고, 조류나 유행이 산업의 미래를 제시하는 방향키 역할을 한다. 이제껏 없었던 무형의 새로운 상품들이 소비자의 주머니를 열게 한다.

 ◇기술=인터넷을 넘어 포스트인터넷을 추구하는 시대는 무한기술의 시대다. 인재와 창의가 결합돼 하나의 완성된 상품으로 나오기에는 기술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세련된 상품은 완벽한 기술로 포장된 상품이다. 기술은 또 현실적 경쟁우위를 지킬 수 있는 가장 보편화된 자산이다. 언제나 경쟁의 대상이 되지만 앞섰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최고의 가치와 최대의 부를 축적할 수 있다.

 이미 미래 한국 경제를 이끌 산업의 씨는 뿌려졌다. 인재와 창의적 발상과 기술을 결합해 최고 우수품종의 볍씨를 만들어 냈다. 싹을 내민 산업 중 어느 산업이 가을걷이에서 가장 많은 수확을 낼지는 모를 일이다. 조산 품종은 이미 성과를 보였다. 가능성 또한 작지 않음이 입증됐다. 하지만 확실한 결과라고 단정 짓기에는 아직 부족함이 많다. 이제 막 수종한 산업의 성패를 예단하는 것은 모내기전 풍년을 확신하는 것과 같다.

 따라서 보다 성공 가능성이 짙은 미래산업을 짚어보고 또 미래 조류를 미리 예측함으로써 성공의 공정을 높여가는 것이 현실적이다. 미래를 이끌 키워드를 중심으로 도약의 엔진을 어떻게 가동시켜야 할 지 모두가 숙고해봐야 할 때다.

 이경우기자@전자신문, kw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