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인도 휴대폰시장, 메이저업체 `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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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동안 저가전략을 펼쳐온 중국 휴대폰 업체들이 세계적인 휴대폰 업체들의 첨단 휴대폰 공세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3일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 휴대폰 업체들이 지난해 전세계를 강타한 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파동 이후 두 번째 위기를 맞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중국 휴대폰 업체들은 미국·유럽 등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 저가 제품을 경쟁적으로 내놓아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최근 중국 소비자들은 메가픽셀 카메라와 사전 등 기능을 갖춘 첨단 휴대폰에 눈길을 보내고 있다. 이에 따라 저가 보급형 위주로 제품을 생산해온 중국업체들의 시장 점유율과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

중국 제일의 휴대폰 공급업체인 닝보버드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9% 하락했다고 밝혔다. 2위업체인 TCL역시 전년 대비 매출이 7% 가량 줄어들었다. 특히 이 회사는 7월과 8월에도 전년동기 대비 13%, 39%가 감소하는 등 위기를 맞고 있다. 반면에 삼성전자, 모토로라, 노키아 등 휴대폰 시장을 선도해왔던 외국기업들은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회복하고 있다.

중국 시장 조사업체인 시노마켓리서치는 최근 두드러진 성과를 보인 업체로 삼성전자, 소니에릭슨, 소니 등을 꼽았다. 이에 비해 중국업체들의 상반기 휴대폰 시장 점유율은 전년동기 46%에서 44%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중국 CCID 컨설팅사도 연초 중국 휴대폰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은 50%를 넘길 만큼 인기를 끌었지만 중반들어 38%까지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업계 분석가들은 현재 중국 휴대폰 업체들이 갖고 있는 휴대폰 재고 물량이 중국 업체 전체 생산량의 4개월치에 해당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물론 이런 막대한 재고량은 작년 2분기에 발생한 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이후 두 번째다. 이 같은 상황은 휴대폰 기술의 혁신에 중국 휴대폰 업계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휴대폰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들은 메가픽셀 카메라, MP3플레이어,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등을 장착한 제품을 내놓고 있지만 중국 기업들은 칩 회사가 디자인하고 개발한 기술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나마 대부분 중국 휴대폰 업체들은 한국, 미국, 대만, 유럽 등의 기술지원에 의존하고 있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은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24개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이 미래를 낙관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규태기자@전자신문, ktlee@

인도가 세계 휴대폰업계의 황금시장으로 떠올랐다.

23일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에 따르면 노키아와 노텔 등 세계적 휴대폰 단말기업체와 모바일 컨텐츠 회사들은 인도 소비자를 타깃으로 한 제품을 출시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인도 이동통신 시장은 통신요금 인하와 함께 휴대폰 가입자가 급증해 한층 전망이 밝아지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최근 타타텔레서비스와 허치슨에사르텔레콤 등 인도의 대형 이동통신회사들은 공격적으로 휴대폰 요금을 인하하고 있다. 이달 들어 휴대폰 요금은 지난달의 절반 수준을 밑돌고 있다. 신규 가입자가 부담해야 하는 휴대폰 가격도 대당 50달러(6만원) 아래로 통신비용 인하와 저가 단말기에 힘입어 휴대폰은 인도 중산층으로까지 파고들고 있다.

휴대폰 시장 확대에 힘입어 인도 내 휴대폰업계의 올해 총 매출은 지난해보다 2배이상 늘어난 6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문가들은 향후 2년간 연간 100%대의 가파른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인도를 타깃으로 하는 세계 휴대폰 업체들의 마케팅도 본격화되고 있다.

세계 최대 휴대폰 생산업체인 핀란드의 노키아는 인도 소비자를 위한 단말기를 생산하고 있다. 이 제품은 먼지가 많은 인도 현지 사정을 감안해 키패드에 먼지가 끼는 것을 방지하고, 정전시 이용할 수 있는 플래시라이트를 갖췄다. 다른 휴대폰 업체들도 휴대폰 소프트웨어를 인도 소비자들의 입맛에게 맞게 개량, 지금은 대부분 휴대폰이 힌두어와 타밀어를 이용한 내비게이션과 문자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AWSJ는 “현재 4000만명인 휴대폰 가입자수가 내년 말이면 1억명에 육박할 전망”이라며 “이 역시 전체 10억6000만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에 불과하지만, 세계 휴대폰업계가 돈을 벌기에는 충분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