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LCD 투자 "그때 그때 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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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LG필립스LCD, 샤프 등이 지난해 연말부터 차세대 LCD 라인에 대한 투자를 발표하고 있으나 예전과 달리 추가 투자에 대해서는 규격 변동 여지를 두는 등 극히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는 보통 2개의 라인 규격이 공존해왔던 예전과 달리 3사가 모두 다른 규격의 차세대 투자를 결정한 데다가 시장 상황이 유동적이어서 하나의 규격에 올인하는 것에 대한 위험성이 더욱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주말 삼성전자는 두번째 7세대 라인(7-2)의 규격을 기존 7세대 라인과 같은 1870x2200㎜로 결정했지만 우선은 4만 5000매 분에 대해서만 투자키로 했다. 7-2라인이 원판기준 최대 9만매까지 처리할 수 있는 점을 감안하면 절반 투자만 확정지은 셈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7-2라인의 추가 투자분은 시장 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2007년과 2008년을 시장 상황을 감안해보면 50인치대도 부상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추후 투자는 좀더 지켜보고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7세대 라인은 40인치 8장, 46인치 6장을 하나의 유리원판에서 생산할 수 있지만 50인치대로 올라가면 효율이 낮아져 3장을 얻는 데 그친다. 지난 1월 8세대 투자(2160x2400㎜)를 결정한 샤프 역시 최근 규격 변경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샤프가 최근 규격 변경을 검토하면서 국내 일부 업체들에게도 문의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미 규격을 발표해놓고 다시 규격 변경을 검토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샤프의 사이즈는 한번에 52인치를 6장 생산할 수 있어 50인치대에는 최적이지만 42인치 8장, 그밖에 40인치 대는 6장을 얻는 데 그쳐 40인치대가 아킬레스 건으로 꼽힌다. 따라서 2400㎜를 조금 확대해, 40인치대의 효율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2400㎜를 60㎜정도를 키울 경우 46인치를 6장 얻는 것도 가능하다.

LG필립스LCD 역시 4만 5000매 분에 대해서만 7세대 규격을 확정했을 뿐 그 이후 7세대 라인의 추가 투자에 대해서는 규격 변경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필립스LCD의 7세대 규격(1950x2250㎜)은 42인치 8매, 47인치 6매를 얻을 수 있는 반면 50인치대는 3장, 37인치도 8매에 그쳐 40인치 이외의 사이즈에서는 큰 이점이 없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LG필립스LCD도 추가 투자에 대해서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장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보통 7세대 투자에는 4조 가까이 자금이 투입되는 데다가 3사가 모두 다른 규격의 7세대 라인을 추진하면서 예전과 달리 더욱 다양한 시나리오가 가능해져 업체들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며 “하나의 공장에서 두 종류의 라인이 구축되는 초유의 사태도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