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도시바·IBM 등이 공동으로 개발한 차세대 CPU ‘셀’이 올 하반기부터 선보일 예정이다. 셀은 앞으로 게임기, 디지털가전, PC 등 각종 정보기기에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근 구다라키 겐 소니 부사장(54)과의 인터뷰를 통해 셀의 주요 특징과 향후 전략에 대해 소개했다.
-셀은 복수 탑재가 가능한 칩으로 알고 있다. 셀의 장점은 무엇인가.
△종전의 PC는 ‘한대로 얼마나 빨리 계산할 수 있는가’라는 방향으로 진화해 왔다. 하지만 최근 소비전력의 급증 등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셀은 하나의 칩 안에 복수의 코어를 지닌 ‘멀티코어’ 형제품이기 때문에 탑재기기는 1대지만 복수 정보처리 능력을 갖고 있다. 특히 셀을 탑재한 기기 간에 연동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게 중요한 특징이다. 예컨대 가정 내에서 10대의 셀 탑재기기가 있다면 이를 네트워크로 연결해 하나 처럼 사용할 수 있다.
-셀은 인간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PC를 탄생시킨 윈텔 진영은 비록 PC 혁명을 일으켰지만 인터넷을 고려하지 않았다. 셀은 네트워크 시대의 PC를 생각하고 만들었다. 현재의 CPU를 인텔 제품에서 셀로 바꾸더라도 쓰이는 용도가 같다면 전혀 재미없지 않은가.
우리는 ‘PC와 같은 능력을 지닌 TV’를 만들고 싶다. PC 검색 엔진과 같이 전세계 어떤 TV 프로그램 등 다양한 대용량 영상 콘텐츠를 검색할 수 있는 TV는 PC 능력 없이는 불가능하다. 평판 TV를 아무리 개발하고 개선해도 가격은 매년 30% 이상 떨어지고 있다. 더 이상 영상이 깨끗하다는 것만으로 TV 장사를 하던 시대는 지났다. 소니는 셀을 사용한 신형 TV를 올 가을 선보일 계획이다.
-셀이 소니의 명예회복에 도움이 될까.
△그럴 가능성이 크다. 최근 세계 IT산업이 어려움에 처했고 가전시장도 디지털 가전기기가 쏟아져 나오면서 정체 상태에 있다. 디지털기기에 새로운 기능을 부여하는 셀이 확산된다면 소니 뿐만 아니라 전세계 IT업체들이 새로운 하드웨어를 개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것이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