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따라 부품업체도 엑소더스

삼성·LG 가전생산 해외이전 마무리

가전업체들이 해외 글로벌 전진기지 구축이 마무리됨에 따라 관련 부품업체들의 ‘글로벌 엑소더스’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는 환율 위기 및 유가 불안정, 원자재 수급 불안 등의 요인이 가세될 경우 올해 200여개 이상의 부품업체들이 원가경쟁력 확보를 위한 ‘엑소더스’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2일 현재 전세계 50여개의 해외 생산법인 및 연구소 등을 설립, 운영하고 있다. 판매법인을 포함하면 70여개 법인을 해외에 설립, 글로벌 마케팅체제를 구축했다. 이 같은 글로벌 체제 구축에 따라 삼성전자 우수협력업체 모임인 협성회 170여개 업체를 비롯한 국내 1, 2차 1100여개 업체 중 300여개 기업이 현지공장 주변에 별도의 생산시설을 설립, 운영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업체는 대부분 삼성전자의 글로벌 소싱전략에 따라 중국, 태국, 인도네시아는 물론 헝가리, 슬로바키아 현지에 생산체제 구축을 완료했다. 이들 기업은 국내 제조라인을 현지로 옮기는 반면, 국내에는 작은 규모의 사무실만 운영하는 형태로 이른바 ‘기러기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삼성전자가 ‘원자재 부품의 구매 기준은 원가경쟁력’이라고 전제, 현지 조달체계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사업부가 올해 현지 생산을 지난해 80% 수준에서 90%로 확대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부 협력업체들이 추가 이전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여기에 기술력이 높지 않은 범용부품 공급처를 중국이나 동남아 업체로 돌릴 예정이어서 납품 물량 확보를 위한 우리 기업의 해외탈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도 마찬가지다. LG전자의 해외 현지법인은 북미 6개, 아주 15개, 유럽 20개, 중국 14개, 중남미 10개, 중동 아프리카 10개 등 생산법인·판매법인·연구소를 합쳐 총 75개에 이른다. 해외 생산법인만 35개에 이르러 글로벌 생산체제와 판매체제를 완료했다.

 LG전자에 따르면 해외 생산체제 구축이 완료됨에 따라 국내 1500여개 업체에 이르는 협력업체 가운데 300여개가 해외 공장을 설립, 현지에서 제품을 생산해 공급에 나서고 있다. LG전자 사업본부와 해외 생산법인을 통해 자체적으로 글로벌 협력 공급전략을 수립·운용하고 있다.

 이레전자, 행성사, 한성엘컴텍 등이 대표적인 협력업체다. 이들 협력기업은 LG전자의 주력 생산기지인 중국과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시아 등지에 생산공장을 설립했다. LG전자는 올해 국내 사업장 성장이 정체됨에 따라 러시아 등 해외 생산공장을 대규모로 확대할 예정이어서 해외 부품조달 비용이 현저하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상룡기자@전자신문, s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