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 가격 파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불과 몇 달 전만해도 400만 화소대 디지털 카메라는 40만원, 500만 화소대 제품은 50만원이란 공식이 성립됐지만 500만 화소를 지원하는 디지털 카메라가 최근 20만원대에 속속 출시되고 있어 이 같은 현상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이는 700만 화소대 신제품의 잇단 출시로 국내 디지털카메라시장의 주력기종이 급격히 400만·500만 화소대로 옮아가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국내시장은 전년의 59%에 비해 크게 떨어지지만 올해에도 29%(178만대 규모)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hp(대표 최준근)가 올초 400만 화소 디지털 카메라 ‘R 507’을 19만 9000원에, 500만 화소 디지털 카메라 ‘R 707’을 29만 9000원에 판매하자 한국후지필름(대표 유창호)과 올림푸스코리아도 이에 가세하면서 업계 전반에 가격 파괴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GfK코리아에 따르면 작년 12월만 해도 500만 화소 제품의 평균 소비자가가 50만원, 400만 화소 제품은 39만원이던 것에 비교하면 파격적인 가격인 셈.
한국후지필름은 지난 11일 광학 3배 줌을 지원하는 410만 화소 제품 ‘A345’와 520만 화소 ‘A350’을 각각 24만 8000원, 29만 8000원에 출시했다. 이 회사 박기형 이사는 “고기능 컴팩트 디카의 주종을 이루는 400만, 500만 화소대의 제품을 20만원대 중반의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것이 신제품의 가장 큰 매력”이라며 “가격은 저렴하지만 충실한 촬영 기능과 세련된 디자인으로 다른 고화소 제품에 비해 뒤질 게 없다”고 강조했다.
올림푸스한국(대표 방일석)도 이달 말 출시할 신제품들 중 보급형 500만 화소 제품을 30만원 대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올림푸스한국 관계자는 “고화소를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에 따라 고화소를 지원하면서도 가격도 저렴하게 제공해 시장 공략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