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PC시장 뉴트렌드 "대 변혁 불러올 PC용 프로세서"

더게임스는 창간 1주년을 맞아 게임환경에 큰 영향을 미치는 PC 시장의 뉴 트렌드를 점검하는 특집 기획을 마련했다. 올해는 64비트 프로세서와 운영체제가 등장, PC 시장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된다.

‘MHz’ 단위로 표시되던 클록 경쟁이 시대의 뒷편으로 밀려나는 대신 64비트와 듀얼코어라는 새로운 테마가 부상한 것. 이것은 인텔과 AMD의 경쟁 초점이 변화했다는 의미 뿐만 아니라 PC 시장의 질적 변화를 가져온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한다.

 64비트 프로세서의 출시는 85년 32비트 프로세서가 처음 출시된 이후 20여년 만에 찾아온 변화다. 운영체제와 어플리케이션에 따라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산술적으로 43억배에 가까운 성능 향상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64비트 시대의 도래는 그동안 정체됐던 PC시장에 할기를 불러 올 이슈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래픽카드 시장도 올해 질적으로 큰 변화를 맞는다. PCI에서 가속그래픽포트(AGP)로 변화했던 그래픽카드 인터페이스가 이제 PCI 익스프레서(16배속)으로 진화하고 있다. 그래픽프로세서의 성능이 급속히 향상됨에 따라 이를 뒷받침하는 인터페이스까지 변화를 맞은 것.

그만큼 3D나 동영상 처리에서 엄청난 질적 향상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뿐만 아니라 2장의 그래픽카드를 하나로 연결하는 SLI·멀티랜더링 기술도 엔비디아와 ATI가 잇따라 선보일 전망이어서 고성능 그래픽을 꿈꾸는 게이머들에게는 어느 해보다 기대가 큰 한 해라고 할 수 있다. <편집자>

2005년 PC 시장은 그동안 ‘MHz’라는 단위로 표시되던 프로세서 클록 경쟁이 가라앉고 대신 64비트와 멀티 코어라는 기술이 테마로 떠오르고 있다.

AMD에 이어 인텔이 최근 데스크톱용 64비트 프로세서를 발표하고, 4월경에 MS에서도 64비트를 지원하는 운영체계인 윈도 XP프로페셔널 X64를 출시할 예정이어서 데스크톱 시장에도 본격적인 64비트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고 숫자 놀음에 불과한 ‘MHz’의 속도 경쟁에서 벗어나 멀티 코어 기술이 데스크톱 프로세서에 적용됨으로써 그동안 정체돼 왔던 PC 하드웨어 시장을 다시 한번 뜨겁게 달구어 놓을 것으로 기대된다.지난 85년 개인용 컴퓨터에 본격적인 32비트 시대를 연 ‘80386’ 프로세서가 처음 등장한 이후로 486, 펜티엄이라는 이름을 거쳐 가면서 32비트 프로세서는 거의 20년간 PC 시장에 군림해 왔다. 그러나 요즘 분위기를 보면 앞으로도 몇 년은 거뜬할 것 같은 32비트 프로세서가 64비트 프로세서에 밀려 곧 역사 속으로 사라질 운명이다.

그동안 인텔의 그늘에 가려 값 싼 ‘인텔 호환 CPU’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AMD가 지난해부터 데스크톱 64비트 제품을 출시하고 시장을 주도하려는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에 인텔은 ’아직 64비트는 멀었다‘라고 한 발 물러서 왔으나 최근에는 당초 예상보다 1년 일찍 64비트 프로세서를 선보임으로써 데스크톱 시장에서의 64비트 시장 전환은 급속하게 이루어 질 전망이다.10년간 우리가 사용하는 PC의 메인보드에 굳세게 박혀 있던 32비트 프로세서. 그러나 PC가 하는 일을 10년 전과 비교하면 엄청나게 달라졌다. 10년 전에는 고작해야 샘플링된 음악을 재생하고, 작은 창으로 조그마한 동영상을 보는 것이 전부였지만, 지금은 HD급 고해상도의 비디오를 마음껏 처리하고, 실감나는 3D 영상도 능숙하게 보여준다.

초기 PCI에서 AGP, 그리고 PCI-Express로 이어지는 빠른 인터페이스, 기가비트의 놀라운 네트워크 속도 향상 등 PC 기술의 발전은 놀라운 속도로 진행됐다. 이 모든 과정은 32비트 프로세서의 초기 수십 MHz의 속도로 시작해 현재는 그 100배가 넘는 수 GHz로 성능이 꾸준히 향상되면서 ‘비트’에 연연하지 않고 오로지 ‘속도’만으로 앞만 보고 달려 온 결과이다. 그동안 32비트 프로세서가 개인용 컴퓨터로서는 부족함 없는 성능을 마음껏 발휘해 왔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다르다. ‘GHz’로 대변되는 클록만 가지고는 프로세서의 성장에 한계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고도의 연산을 요구하는 전문 애플리케이션에서의 데이터 처리가 32비트 방식으로는 한계점에 도달했다는 것도 64비트의 도입을 앞당기게 한 요인이다.

사실 64비트 프로세서의 등장은 그렇게 새롭지만은 않다. 이미 인텔은 지난 2001년, 서버용 프로세서인 ‘아이테니엄’을 통해 64비트 기술을 선보인 바 있다. 그러나 아이테니엄이 64비트 프로세서인 반면 AMD 애슬론 64나 인텔의 펜티엄 4 6xx는 64-32비트 호환 프로세서라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우리가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는 32비트 환경의 윈도 XP와 애플리케이션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데스크톱 PC에서 진정한 64비트 환경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프로세서만 장착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64비트를 지원하는 운영체제가 뒤따라야 한다. 따라서 마이크로소프트사는 4월에 64비트용 운영체제인 윈도 XP 프로페셔널 x64 에디션 출시에 앞서 베타 버전을 공개하고 있다. 앞서 64비트 운영체제의 맛을 느껴보고 싶다면 다음 주소를 따라 들어가 보기 바란다.

(http:www.microsoft.comkoreawindowsxp64bitevaluationupgrade.mspx)

64비트의 프로세서와 64비트의 OS만 설치했다고 해서 완벽한 64비트 환경을 갖추었다고 할 수 있을까? 미안하지만 이것만 가지고서는 제대로 된 64비트 성능을 기대하기 어렵다. 64비트로 코딩된 애플리케이션이 뒷받침되어야만 64비트 성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64비트 프로세서의 성공 여부는 애플리케이션 확산이 핵심 열쇠로 작용한다. 그러나 너무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64비트 OS만 보급되면 기존 애플리케이션은 물론이고 3D 게임이나 동영상 편집 등 고성능의 작업이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은 어렵지 않게 보급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지금까지의 PC는 32비트 프로세서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데이터를 32비트 단위로 처리했지만 64비트 프로세서는 데이터를 64비트로 처리하게 된다. 다시 말해 2^32(2의 32승=4,294,967,296)에서 2^64(2의 64승=18,446,744,073,551,616)으로 데이터 처리량이 증가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단순히 32->64로 두 배 늘어난 것이 아닌 43억배로 늘어난 다는 얘기다. 그만큼 처리할 수 있는 양이 많다보니 보다 정확한 계산을 할 수 있고, 빠른 속도도 기대할 수 있다. 그리고 32비트 환경에서는 몇 번에 나누어 처리할 작업이 64비트 환경에서는 한번에 이뤄진다. 물론 모든 작업에서 이와 같은 성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고도의 연산을 요구하는 애플리케이션일수록 몇 배 이상의 성능 향상을 체감할 수 있다.64비트와 함께 올 한해 하드웨어 마니아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는 기술이 바로 ‘멀티 코어’이다. 멀티 코어는 말 그대로 하나의 칩 안에 여러 개의 마이크로프로세서 코어를 넣는 것을 말한다. 그냥 쉽게 풀어 쓰면 하나의 칩에 CPU가 여러 개 들어가 있다고 보면 된다.

종전에는 하나의 프로세서가 여러 개의 작업을 도맡아 처리해 왔지만 멀티 코어 플랫폼에서는 여러 개의 CPU가 여러 작업을 각기 나누어 처리하게 된다. 같은 속도의 같은 CPU 하에서는 당연 처리 속도가 빨라질 수 밖에 없다.

 데스크톱 프로세서 시장을 이끈 인텔은 그동안 프로세서의 동작 클록(GHz)를 올리는데 전념했다. 하지만 속도만 높일 경우 전력 소비가 늘게 되고, 그에 따라 발열 문제와 소음 문제가 뒤따르는 부작용이 발생하게 됐다. PC가 이젠 컴퓨터가 아닌 가전 그리고 홈 엔터테인먼트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이런 문제는 분명 걸림돌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인텔과 AMD가 클록 경쟁에서 멀티 코어 경쟁으로 옮겨간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AMD는 지난해 8월 서버 및 워크스테이션용 듀얼 코어 옵테론 프로세서를 최초로 시연한 데 이어 지난 2월에는 90나노 공정으로 제조된 AMD 듀얼 코어 애슬론64 프로세서의 시연에 성공한 바 있다.

이번 시연에 등장한 AMD 듀얼 코어 애슬론64 프로세서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의 제조 공정을 동일하게 사용, 현재 출시되고 있는 프로세서의 소켓과 전원 규격에도 그대로 적용 가능하다는 점이다.

따라서 듀얼 코어 도입으로 인한 플랫폼 재설계가 필요 없어 PC 제조업체 및 시스템 개발업체들이 추가적인 비용 발생 없이 듀얼 코어 프로세서를 채택할 수 있게 했다. AMD는 올 하반기 중에 939핀 소켓의 PC용 듀얼 코어 애슬론64프로세서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듀얼 코어가 세간에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이유는 바로 효율성이다. 테스트 결과 기존 싱글 코어의 프로세서에 비해 듀얼 코어는 30%에서 50%까지 성능 향상을 보여 준다. 이에 반해 투자 비용은 기존 제품 대비 30%에 불과하다. 보다 저렴한 투자로 성능은 배로 올릴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면 여기서 인텔이 강조해온 ‘하이퍼스레딩’과 듀얼코어의 개념에 대해 혼돈을 갖는 유저도 있을 듯하다. 하이퍼스레딩(Hyper-Threading) 기술은 실제로 프로세서는 하나이지만 마치 두 개인 것처럼 나누어 성능을 향상시킨 것을 말한다. 프로세서가 두 개인 것으로 속여 성능을 100% 이용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듀얼 코어는 실제로 프로세서가 두 개이다. 따라서 독립적으로 각각의 작업을 수행할 수 있으니 하이퍼스레딩과는 성능면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다.

20년 가까이 계속되어 온 프로세서의 클록 경쟁을 뒤로 한 채 2005년 프로세서의 화두로 떠오른 64비트 및 듀얼 코어 프로세서. 몇 년째 머무르고 있는 PC 시장의 정체를 감안할 때 이들 기술이 PC 시장의 새로운 변화의 주역으로 떠오를 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