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은 지난 1년을 “SK텔레콤의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는 중요한 한 해였다”고 평가하고 △중국 단말기 제조 라이선스 획득 △미국 진출 △제주 텔레매틱스 시범사업자 선정 △위성DMB, 와이브로 사업권 획득을 성과로 꼽았다.
◇글로벌·신규 비즈니스에 올인=김 사장은 WCDMA와 위성DMB로 올해 80만명의 신규 가입자를, 베트남·미국 등 해외 사업에서 50만명의 누계 가입자를 목표로 제시했다. 해외 매출 목표는 2억달러로 잡았다. 지난해 해외 매출이 5000만달러를 밑돈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성장을 기대했다. 경영합작(BCC)으로 돼 있는 베트남 사업도 연말께 조인트벤처로 전환해 보다 많은 투자를 집중할 방침이다.
그는 국산 무선인터넷 플랫폼인 위피를 내세워 콘텐츠 업체와의 동반 진출과 국제 표준화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콘텐츠 업체 선정에 대한 비리를 없애기 위해 사옥 내에 네이트 비즈 센터를 설립, CP와의 접촉포인트를 공개하고 CP가 직접 콘텐츠 채택 프로세스를 확인할 수 있도록 과정을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유효경쟁 이슈는 이제 그만=800㎒ 주파수 독점과 SK텔레텍을 통한 단말기 겸영에 대해서는 ‘경쟁 상황 개선(800㎒)’ ‘지배력 전이 미미(SK텔레텍)’라는 기존 입장을 단호히 밝혔다. 그는 또 지난해 제시했던 52.3% 시장점유율 준수 문제와 관련해선 성숙기에 접어든 시장에서 점유율 경쟁은 무의미하다고 보고, 이 같은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조직 개편 방향=늦어도 23일 오전 중 발표를 앞둔 조직 개편 및 인사 방향에 대해선 “핵심 비즈니스의 마케팅 역량을 제고하고 가입자 유지와 가입자당 매출 확대를 위해 관련 부문 통합과 슬림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해 사실상 비즈와 커스터머 부문의 통합을 확정했음을 시사했다. 비즈와 커스터머 부문이 통합될 경우 SK텔레콤 내 최대 부문으로서 막강한 주도권을 확보하게 된다.
그는 또 컨버전스·콘텐츠 분야 신규 사업 조직을 강화하겠다며 신규 사업 부문을 확대할 뜻을 내비쳤다. 다만 최근 제기된 그룹으로부터의 대규모 이동에 대해선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 그룹 내 영입이 많아야 2∼3명에 그칠 것으로 예측된다.
=김신배 사장과의 일문일답
-800㎒ 공유 주장에 대해.
▲신세기통신 합병 이후에 비해 PCS 실적이 크게 올라갔다. 경쟁 상황이 좋아진 것. 이런 시점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 독도는 우리땅 아니냐.
-SK텔레텍의 단말기 수직결합에 대한 규제는.
▲SK텔레텍은 전체 시장의 6%에 그친다. 시장 지배력 전이를 우려하는 것은 지나친 감이 있다. 특히 특수관계에 따른 차등대우는 엄연히 공정위가 있는데 불가능한 일이다. 스마트 니치 플레이어라는 회사의 목표도 내수 물량과는 무관하다. 최근 버라이존이나 보다폰도 단말기 업체와의 제휴를 강화하고 있다. SK텔레텍도 신규 서비스를 위한 단말기 기반에만 한정할 것이다. 우려할 만한 지배력 전이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조직 개편 방향은.
▲전략 변화에 따라 조직은 수시 변화가 가능하다. 핵심 비즈니스의 마케팅 역량 제고를 위해 관련 부문 통합과 슬림화를 꾀하고, 컨버전스와 콘텐츠 분야 신규 사업 조직을 강화할 것이다. 그룹 내 계열사로부터 대거 영입은 사실과 다르다.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드는 데 중요한 것이 사람인만큼 내부 인력 양성에 관심을 두고 있다.
-위성DMB 보조금이나 지상파DMB 및 위성DMB와의 경쟁은.
▲정통부가 보조금 지급에 대해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3사 모두 위성DMB 서비스가 시작되면 다시 논의될 것으로 본다. 지상파DMB 상용화는 오히려 전체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서비스 활성화와 콘텐츠 개발로 윈윈 효과를 기대한다.
-점유율 52.3% 가이드라인이 내년에도 유효한가.
▲점유율 52.3%는 시장이 이미 성숙기에 들어서 고객유치 과당 경쟁은 손해라고 봐 정한 가이드라인이다. 이제 서비스 경쟁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 KT 재판매로 시장이 어렵지만 안정화를 위해 노력중이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
사진: 취임 1주년을 맞은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이 22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