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으로 외국계 정보통신(IT) 기업의 고위 간부에까지 올랐던 손영권 애질런트반도체 사업부문 사장이 다음달 1일자로 사임한다.
손 사장은 지난 2003년 10월 애질런트테크놀로지 반도체 사업부문으로 합류했으며, 1년 5개월 만에 떠나는 것이다. 그는 재임 기간 동안 반도체사업을 애질런트에서 3분의 1이 넘는 규모로 키웠다. 또 우리나라에 연구개발(R&D) 센터 및 광주 공장 유치에 큰 공헌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회사 측은 실적 부전에 따른 해임 등이 아니라 스스로 그만둔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네드 반홀트 전 회장이 지난 1월 그만두고 그 자리에 계측기사업부문장인 빌 설리반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 임명된 것과 연관된 것으로 풀이된다. 손 사장이 반홀트 회장의 후임으로 거론됐으나 경쟁 사업부문에서 회장이 나오자 회사를 떠나기로 했다는 후문이다.
손 사장은 인텔코리아 초대 지사장을 거쳐 퀀텀 본사 사장 및 오크 테크놀러지 회장을 거치는 등 실리콘밸리 대표적 한인 경영자로 꼽힌다. 그가 자리를 비우는 4월1일 이후부터 공식으로 사업부문장이 선임될 때까지 애질런트 반도체 사업부문을 딕 챙 수석 부사장이 맡는다.
김규태기자@전자신문,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