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 업계가 액정디스플레이(LCD)의 공정 혁신에 따른 재료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신재료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CD 공정혁신이 급진전되면서 기존 재료의 수요 감소에 대응하고 신공정에 수반되는 재료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연구 개발을 진행중이다.
◇시장 판도 바뀐다=LCD 업계가 공정·재료 혁신에 나선 것은 관련 부품소재의 원가가 높아 시장 확대의 장애가 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업계가 기대를 걸고 있는 LCD TV의 경우 원가에서 부품·소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이른다. 고가의 장비와 복잡한 공정 재료가 필요한 노광 공정 개선에 대한 요구가 높다.
일본 업체들은 이미 15∼20인치 패널의 컬러필터에 잉크젯 방식을 적용하는 등 상용화를 서두르고 있다. 잉크젯 프린팅이나 나노임프린트 등의 기술이 상용화되면 노광 공정이 사라져 기존의 주요 소재인 포토마스크·포토레지스트·현상액 등의 수요도 줄어든다. 신공정에 적합한 재료를 개발하면 LCD업계의 신강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현재 컬러필터 소재, 신개념 스트리퍼, 나노임프린트용 레진 등 신재료에 대한 연구 개발이 진행중이다. 개별 업체들이 연구중인 소재 중 어떤 것이 표준으로 자리잡을 지도 주목된다. 신공정이 대형 LCD에서도 기존 노광 방식만큼의 품질을 구현할 수 있을지 회의하는 시각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컬러필터는 몰라도 TFT 패턴의 경우 노광 공법을 뛰어넘는 해상도를 구현하거나 대형 제품에 적용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시장을 잡아라=동진쎄미켐(대표 이부섭)은 잉크젯 프린팅 및 나노임프린트용 화학재료의 개발을 추진, 현재 테스트를 진행중이다. 컬러필터 제작용 소재 등을 개발, 기존 포토레지스트 중심의 사업 구조를 다변화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 이기범 상무는 “새로운 LCD 공정의 상용화가 2∼3년 내에 이루어질 것으로 본다”며 “기존 제품 수요는 줄겠지만 신재료 시장 창출과 LCD 가격 인하에 따른 수요 증가로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테크노세미켐(대표 정지완)도 나노임프린트용 물질과 신개념 스트리퍼 등을 개발, LCD 공정 변화에 대응하고 장기적으로 디스플레이용 유기 재료로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필름 업체들도 도광판·확산필름·편광필름 등의 기능을 집적, 필름 가격 부담을 줄이는 연구를 진행중이다.
한세희기자@전자신문, hahn@
사진: LCD 공정의 단순화와 재료비 절감 노력에 대응, 국내 소재 업체들도 관련 소재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사진은 LG필립스LCD의 LCD 생산 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