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학과 위주로 세분화된 기존 학과를 통폐합해 학과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현재 학내에 TF팀을 구성해 내부 역량을 분석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벤처기업 CEO 출신에서 전문대학 학장으로 변신을 꾀한 지 한 달째 접어든 대구미래대학의 권용범 학장(41)은 “대학의 구조개혁은 대학이 가진 역량을 제대로 분석해 경쟁력있는 학과를 중심으로 특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 학장은 “대학 내부에선 학교 체질개선이라는 명분으로 기업운영의 틀에 맞춘 인적구조조정이 뒤따르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며 “대학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개혁은 필요하지만 인위적인 인적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그는 지난 99년 반도체부품업체인 컴텍스를 설립, 매출 100억 원대의 중견기업으로 성장시킨 뒤 지난해 말 일선에서 물러났다. 대구경북벤처협회 회장과 대구경북첨단기업연합회 수석대표, 전국 벤처기업인들의 모임인 지역혁신기업연합회의 수석대표 등을 역임했다.
그가 학교로 간 까닭은 벤처기업을 경영한 노하우와 역량을 지역 대학에 쏟아붓고 싶다는 그의 순수한 열정 때문이다. 신임 학장 공모에 도전해 지난달 28일 학교법인 이사회로부터 학장 선임 통보를 받은 그는 지난 1일 취임한 뒤 일 주일 만에 대학 체질개선을 위한 TF팀을 구성해 내부역량 재분석 작업을 시작했다.
그는 “많은 대학들이 잠깐 동안의 인기에 편승해 학과를 신설하는 바람에 폐과 위기에 놓인 학과를 많이 보았다”며 “애니메이션게임학과처럼 대외적으로 우수한 성적을 많이 내고 있는 학과는 학생 수가 적더라도 대학의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특화분야로 집중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성공한 벤처기업가에서 대학으로 자리를 옮긴 권 학장. 앞으로 그가 그동안 쌓아온 벤처경영의 역량을 구조개혁의 소용돌이를 헤쳐가야 할 대학에 어떻게 성공적으로 접목시켜 나갈지에 대한 지역대학과 벤처업계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대구=정재훈기자@전자신문, jh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