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카메라모듈 시장에서 불문율처럼 여겨지던 독점 공급 구도가 깨지기 시작했다.
그 동안 삼성전자나 LG전자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는 업체는 다른 휴대폰 업체에 제품을 공급하지 못했다. 카메라모듈이 휴대폰의 전체적인 설계와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에 자칫 경쟁사로 중요 정보가 새나가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해 휴대폰 업체가 이를 막아왔다.
이러한 불문율이 깨지기 시작한 원인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계열 부품 업체에 카메라모듈 물량을 눈에 띄게 밀어주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제품을 공급하던 카메라모듈 전문 업체가 그 동안의 눈에 보이지 않는 철칙을 깨고 경쟁 휴대폰 업체를 대상으로의 제품 공급을 추진하고 나섰다.
국내 최대 수요처인 삼성전자는 계열사인 삼성전기와 삼성테크윈에서 받는 물량을 늘리고 있으며 LG전자 역시 최근 카메라모듈 사업 강화를 선언한 LG이노텍에 물량을 몰아주는 추세다.
특히 삼성전기나 삼성테크윈, LG이노텍 등 부품 대기업이 자체 생산 설비를 늘리면서 주문자상표부착(OEM) 물량까지 줄이면서 휴대폰 업체들도 더 이상 독점공급을 고집하기 어려워졌다. 이에 따라 제3의 고객을 찾는 카메라모듈 전문 업체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LG전자의 카메라모듈을 전담하던 한성엘컴텍(대표 한완수)은 조만간 빅3 가운데 하나인 팬택계열에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현재 구체적인 가격 협상이 마무리 됐으며 공급 시기를 저울질하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한성엘컴텍은 팬택계열 이외에 해외 휴대폰 업체의 OEM 생산을 담당하는 중소 휴대폰 업체에도 카메라모듈 공급을 시작, 해외 시장 공략의 물꼬를 텄다.
계열사를 제외하고 삼성전자에 가장 많은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는 선양디엔티(대표 양서일)도 중견 휴대폰 업계 공략에 나섰다. 현재 2∼3개 중견 휴대폰 업체와 메가 픽셀 카메라모듈 공급 협상을 진행중이다. 이 회사는 삼성전자에는 OEM 공급을 주로 하고 중견 휴대폰 업체에는 자체 브랜드 공급을 병행해 자체 브랜드 사업 비중을 점차 늘린다는 방침이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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